무리뉴 감독은 2000년 벤피카를 시작으로 FC 포르투, 첼시, 인터 밀란까지 지도자로서 승승장구했다. 지금의 율리안 나겔스만(33)과 비슷한 유럽 최고의 젊은 천재 지략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후 커리어는 순탄치 않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2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시기는 혹평에 시달렸다. 특히 토트넘에선 커리어 처음으로 트로피 수집에 실패해 고개를 떨궜다.
위기에 빠진 무리뉴 못지않게 로마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올해 시즌 농사가 흉작이다. 중반까지 3~6위를 오가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 기대감을 높였지만 후반 들어 동력을 잃었다.
리그 종료까지 4경기를 남긴 6일(이하 한국 시간) 현재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챔스 마지노선인 4위 AC 밀란과 승점 차가 14점에 달해 사실상 챔스 진출은 물건너갔다.
'스카이 스포츠' 해설자 파올로 디 카니오도 "최근 4년간 3번이나 경질된 감독이 무리뉴"라고 비판한 통화 내용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로마 부임 발표 뒤 빠르게 '옛 제자'와 재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스포츠 신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무리뉴가 원하는 영입 대상은 총 5명이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에릭 다이어,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 등이 물망에 올랐다.
'풋볼 런던' '더 선' 등 여러 영국 매체도 로마가 라멜라를 비롯해 토트넘 선수 영입에 적극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맨유 시절 함께한 네마냐 마티치와 다비드 데 헤아, 에릭 바이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유럽을 대표하는 젊은 천재 감독에서 이제는 21년차 베테랑이 된 무리뉴의 이탈리아 재도전이 차기 시즌 세리에A를 흥미롭게 만드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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