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스탬포드 브릿지에 모인 팬들 사이로 작은 미니쿠퍼 한 대가 빠져나갔다.

운전자는 은골로 캉테(30). 스탬포드 브릿지의 영웅이다.

4강 2경기에서 캉테는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가 배치된 레알 마드리드 중원을 홀로 장악했다는 평가와 함께 1·2차전 모두 UEFA 공식 MVP에 선정됐다.

그런데 캉테 '애마'의 가격은 2만 파운드(약 3100만 원). 다른 축구 스타들이 페라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를 자랑하는 것과 눈에 띄게 다르다. 캉테가 돈이 적은 것도 아니다. 캉테 역시 주급 30만 파운드(약 4억6000만 원)에 이르는 슈퍼스타다.

놀랍게도 캉테는 레스터시티 소속이었던 2015년부터 이 차를 타 왔다.

게다가 2018년 1월 한 차례 사고가 났던 차량이다. 2018년 1월 런던에서 첼시 훈련장으로 가는 길에 트럭과 충돌해 백미러와 앞바퀴가 손상됐는데, 수리해서 다시 타고 있다. 사고 당시 찡그린 기색 없이 팬들과 사진을 찍어 더욱 화제가 됐다. 목격자는 "꽤 짜증이 났을법 한데,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기뻐했다"고 놀라워했다.

당시 미니쿠퍼가 화제가 되자 캉테는 기자들에게 "나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에 대한 야망이 없었다"며 "미니쿠퍼는 레스터시티 시절 받은 차량이다. 왼쪽에서 운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지금도 갖고 있고, 여전히 좋다"고 으쓱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이미 잉글랜드 축구에서 가장 사랑받는 축구 선수 중 한 명인 캉테는 6일 저녁 인기가 치솟았다"며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것은 캉테의 근면하고 겸손한 성격"이라고 치켜세웠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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