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넨카킥을 실축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사진 위 가운데 하늘색 유니폼)와 현역 선수 중 가장 파넨카킥을 잘 차는 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라모스(사진 아래)
▲ 파넨카킥을 실축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사진 위 가운데 하늘색 유니폼)와 현역 선수 중 가장 파넨카킥을 잘 차는 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라모스(사진 아래)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축구 경기 중 발생하는 큰 변수 중 하나인 페널티킥, 또는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패를 가려야 하는 승부차기, 모두 11m의 러시안룰렛, 잔인한 승부로 불립니다.


볼이 골라인을 통과하는 0.4초에서 0.55초 사이, 키커가 절대 유리한 게임입니다. 

골키퍼는 현란한 손짓으로 키커를 현혹하지만, 속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차 넣으며 균형을 무너트립니다. 

키커와 골키퍼의 심리 싸움은 킥 방법에서도 갈립니다. 이른바 파넨카킥, 골키퍼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무려 가운데로 툭 차 넣는, 대담한 킥입니다.

상대의 맥을 빼면서 자신의 팀에는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가는 효과로 작용합니다. 현역 시절 파넨카킥을 막아봤던 한국 수문장 전설 이운재 코치는 심리적인 효과가 크다고 강조합니다. 

(이운재 전북 현대 GK 코치) "골키퍼 입장에서는 (킥을) 막기 위해 움직인다. (파넨카킥으로) 실점하면 기분도 나쁘다. 프로야구 투수 유희관이 타자를 향해 슬로우 볼을 던지는 것과 같다."

지난 9일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맨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파넨카킥으로 페널티킥을 시도했지만, 실축했습니다. 

맨시티의 우승 연기를 부른 악몽의 파넨카킥, 결국 아구에로는 자신의 잘못된 결정을 시인하며 사과했습니다. 실패의 후폭풍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파넨카킥은 과거 체코슬로바키아 국가대표 미드필더였던 인토닌 파넨카카 성공한 골입니다. 197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서독과 결승전에서 골대 정중앙에 넣으며 파넨카킥을 알린 겁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가 파넨카킥의 장인으로 불립니다. 파넨카로부터도 가장 잘 따라 하는 선수로 인정받았습니다. 

지난해 9월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 레알은 베티스와 2-2 동점에서 후반 36분 페널티킥을 얻었습니다. 

키커로 나선 라모스, 페널티아크로 성큼성큼 다가서더니 파넨카 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3-2 승리를 안깁니다.  

라모스는 2017-18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습니다. 2019-20 시즌에는 리그 11골을 넣으며 레알 우승을 도왔는데 대부분이 파넨카킥이었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파넨카킥도 역시 해본 사람이 합니다. 

(이운재 전북 현대 GK 코치)"서로 간의 수 싸움이다. 배포가 없는 친구는 못 한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간이 큰 사람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다. 기술은 두 번째다." 

파넨카킥과 거리가 멀 것 같은 리오넬 메시,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33라운드에서 자신의 통산 700호골을 왼발 파넨카킥으로 넣으며 얀 오블락 골키퍼를 바보로 만듭니다. 

대담한 심장과 예리한 발이 있어야 성공 가능한 파넨카 킥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현대 축구입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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