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파를 시도하는 포항 팔라시오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팔라시오스, 타쉬, 크베시치 외국인 삼각편대에 송민규가 이끄는 포항의 공격 진용은 압도적이었다. 잘 짜인 패턴으로 인천의 중원을 손쉽게 뚫어 냈다. 포항은 전반전에만 슈팅 수가 12-3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스코어는 0-0으로 같았다. 오히려 후반 12분 인천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후반 추가시간 신진호의 프리킥이 성공하면서 간신히 1-1로 비겼다.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5라운드 인천과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극적인 무승부가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칭찬하면서도 "골 결정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70m까지 만드는 과정은 잘 되고 있다. 사실 상대가 5-4-1로 진을 치면 (득점이) 어렵다. 피니시 라인은 어느 팀 감독이나 고민하는 문제다. 노력이 필요하다"고 김 감독은 말했다.

포항의 색깔은 전북을 능가하는 공격이었다. 지난 시즌 팀 득점이 56점으로 전북(46점), 울산(54점)을 넘어 리그 1위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15라운드까지 단 15골. 경기당 1골에 불과하다. 1경기를 덜 치른 제주와 같고, 승격팀 수원보다 1골이 뒤처진다.

지난 시즌 핵심이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떠나면서 전력 변화가 불가피했다. 지난 시즌 19골을 책임졌던 일류첸코가 전북으로, 플레이메이커였던 팔로세비치는 서울로 떠났다. 팔라시오스가 잔류했지만 해결 능력은 떨어진다.

팔로세비치와 일류첸코가 떠난 자리는 타쉬와 크베시치가 채웠다.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였던 두 선수는 최근 들어 어느정도 K리그에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외국인 교체는 아직까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분기점으로 꼽았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이 외국인 선수의 적응을 돕고 K리그에서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우리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 같다. 외국인 선수를 적극적으로 가용하면서, 그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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