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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사직] 공은 마차도 뒤를 넘어갈 수 없다… 여전한 최고 수비수

작성일: 2021.05.12 00: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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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재한 수비력을 과시 중인 딕슨 마차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롯데는 11일 사직 SSG전을 앞두고 중대한 결정을 했다. 성적이 썩 좋지 않은데다 내부 불협화음을 그대로 노출시킨 허문회 감독과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은 허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2군 감독을 1군 사령탑에 앉혔다.

시즌 중 감독 교체인 만큼 선수단도 평소 그대로일 수는 없었다. 선수들은 훈련을 비교적 굳은 표정으로 진행했다. 아무리 그래도 모시던 감독이 하루아침에 경질됐으니 선수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듯했다. 그래서 11일 경기, 특히 경기 초반이 중요했다. 빨리 어수선한 분위기를 털어내고 경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1회 다소 흔들렸다. 선두 최지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추신수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다음 타자는 힘이 있는 한유섬이었다. 한유섬의 타구가 또 애매한 위치에 떴다. 수비 위치가 뒤로 물려져 있는 상황에서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듯했다. 

중견수 신용수가 전력으로 쫓아 내려왔으나 몇 걸음 부족한 상황. 그러나 롯데는 딕슨 마차도가 있었다. 공을 등진 채 이를 전력으로 따라간 마차도는 마지막 순간 감각적인 캐치를 선보였다. 중견수의 경우 공을 보면서 잡을 수 있었지만, 마차도는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대단한 감각에서 나온 호수비였다.

2사 상황이라 만약 이것이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면 선취점을 그냥 내주고, 1루 주자는 최소 3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기회는 계속 이어지고, 스트레일리의 투구 수는 늘어나고, 더그아웃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차도의 이 수비 하나가 롯데 선수들을 웃게 했다. 스트레일리는 양팔을 벌려 환호했고, 서튼 감독도 연신 박수를 쳤다.

비록 팀이 지기는 했지만 마차도는 이날 서튼 감독의 첫 라인업에서도 6번에 투입됐다. 나름 전진배치라고 볼 수 있는데, 이날 볼넷 3개를 고르며 집중력을 유지했다.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하다면, 앞으로 공격에서 커질 비중도 기대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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