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맥그리거 "내 벨트 어딨나?…UFC 197 포스터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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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지난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는 뒤에 걸린 커다란 UFC 197 포스터 현수막을 보더니 역정을 냈다. 다른 대회의 포스터 디자인과 다를 것 없이 평범했는데, 무엇이 못마땅한지 핏대를 세웠다.
"코너, 네 벨트는 어디 있나?" 한 기자의 짧은 질문이 발단이었다.
오는 3월 6일 UFC 197에서 자신과 싸울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 미샤 테이트와 만날 여성 밴텀급 챔피언 홀리 홈의 앞 테이블 위에는 금빛 벨트가 놓여 있었다. UFC는 기자회견 등 공식 행사에서 의례적으로 모조 벨트를 챔피언 앞에 가져다 놓는다. 그런데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 앞에는 벨트가 없었다.
맥그리거는 포스터 현수막 속에서도 자신의 벨트를 찾고 있었다. "나도 방금 안 사실이다. 도대체 내 벨트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지금 저 뒤 포스터 속 나를 보고 있다. 도스 안요스는 TV에서 무료로 방송되는 대회에서 싸워 왔다. 회사(UFC)에 돈을 벌어 준 적이 없다. 돈을 벌 능력이 없다. 그런데 그는 지금 내 포스터 앞에 앉아 있다"고 말했다.
곧 맥그리거는 도스 안요스에서 UFC 포스터 디자인 팀으로 공격 방향을 바꿨다. "포스터를 디자인한 누군가가 졸았던 것 같다. 조사해서 누가 만들었는지 알아내고 저것들을 버려야겠다. 이번 경기는 슈퍼 파이트다. 역사에 남을 이미지들은 어디에 있는가? 먼 훗날에도 회자될 포스터인데, 그때 여러분들은 저 쓰레기를 떠올려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듯, 그는 "포스터 디자인 팀을 찾아가 봐야겠다. 사무실에 편하게 앉아 있을 게 뻔하다. 정신 차려라. 이제부터 제대로 일하는 게 좋을 거다"고 쏘아 댔다.
맥그리거의 가시 돋힌 말에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의 벨트는 이번 경기에 걸려 있지 않다. 이번에 지더라도 그는 여전히 페더급 챔피언으로 남는다"고 해명했다.
화이트 대표의 말이 끝나자 기자회견장은 잠시 정적이 흘렀다. 자신이 대표라도 되는 것처럼 공개적으로 디자인 팀 직원들을 문책한 맥그리거도, 맥그리거를 달래기 위해 이유를 설명해야 했던 화이트 대표도 다음 말을 잇지 않았다.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챔피언 도스 안요스의 벨트를 빼앗으면 UFC 사상 첫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이 된다. UFC의 배려 때문이다.
2009년 1월 UFC 94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BJ 펜이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에게 도전했을 때와 비교된다. BJ 펜이 생피에르를 꺾고 웰터급 왕좌에 앉았다면, 라이트급 타이틀을 반납했어야 했다. 당시엔 두 체급 벨트를 한꺼번에 차지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챔피언 대 챔피언' 구도를 강조하며 UFC 94를 홍보했다. 포스터 속 도전자 BJ 펜의 어깨에도 챔피언벨트가 걸쳐 있었다. 맥그리거는 그때처럼 홍보 방향을 잡길 원한다. 도전자지만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내세우고 싶어 한다. 다음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의 앞에 챔피언벨트가 놓여 있지 않다면 또 화를 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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