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인터뷰]겨우 1.38점만 지원받았던 에이스…5점이면 여유로웠다

작성일: 2021.05.23 07:07 고봉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22일 대전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하고 5-0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봉준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31·미국)는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8경기를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94(46⅓이닝 10자책점)로 호투했지만, 챙긴 승리는 단 1개뿐이었다. 이와 반대로 패전은 3개나 됐다.

이유는 하나였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너무나도 빈약했다. 8경기 동안 카펜터에게 안긴 득점은 겨우 1.38점. 한 경기에서 2실점 이상만 하더라도 승리를 챙기기는 어렵다는 계산이 카펜터를 힘들게 했다.

이처럼 불운 속에서 활짝 웃지 못했던 카펜터가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카펜터는 22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하고 5-0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리고 올 시즌 2승(3패)째도 함께 챙겼다.

이날 카펜터는 최고구속 149㎞의 직구(29개)와 체인지업(31개), 슬라이더(27개), 커브(19개) 등을 고루 섞어 던져 효과를 봤다.

사실 카펜터는 올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은 8게임 평균자책점 1.94(46⅓이닝 10자책점). 웬만한 에이스급 호투가 계속됐지만, 득점 지원이 1.38점뿐이라 승리로는 쉽게 연결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달랐다. 카펜터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는 사이 한화는 3회 상대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은 뒤 4회 노시환과 라이온 힐리의 솔로포를 앞세워 3-0으로 앞서갔다. 이어 6회 장운호의 1타점 좌중간 2루타 등으로 5-0으로 달아나 카펜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 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22일 대전 kt전 직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 고봉준 기자
이날 경기 후 만난 카펜터는 “득점 지원은 큰 차이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 몫은 그저 점수를 적게 주는 일뿐이다. 득점 지원은 어차피 편차가 있다. 나는 투수로서 잘 던지기만 하면 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날 호투에는 뒷이야기도 숨어있었다. 편두통이었다. 카펜터는 “어제 야구장으로 오려는 찰나 머리가 조금 아팠다. 그래서 약을 먹고 푹 쉬었다. 오늘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편두통 악재를 이겨내고 호투한 카펜터는 이날 경기 중반까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노히트노런 행진. 6회 2사까지 kt 타선을 꽁꽁 묶었지만, 유한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카펜터는 “노히트노런이 의식은 됐는데 기록을 이어나가기보다 빠른 볼카운트 승부로 수비를 짧게 하도록 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 노히트노런을 3~4번 정도 기록했었다. 대학교 시절에는 퍼펙트게임도 한 번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BO리그 데뷔 후 경기를 계속 나가면서 경험이 쌓이고 있다는 카펜터는 끝으로 “나를 에이스라고 불러주는 분이 있어서 감사하다. 에이스라는 명칭과 걸맞게 더 많은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이 끝나면 에이스가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