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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선수 신화 제조기' 두산, '6개월 준비' NC도 울릴까

작성일: 2021.05.27 05: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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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태룡 단장(왼쪽)과 김태형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보상선수 신화 제조기 두산 베어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실상 6개월 동안 선수 보호에 힘쓴 NC 다이노스를 또 울릴지 주목된다. 

NC는 25일 두산에 보상선수 명단을 건넸다. 지난 20일 FA 투수 이용찬(32)을 3+1년 최고 27억원에 영입하면서 원소속팀 두산에 보상을 해야 했다. 두산은 이용찬의 지난해 연봉 4억5000만원의 200%인 8억4000만원과 보상선수 1명 또는 지난해 연봉의 300%인 12억6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NC는 사실상 FA 시장이 열린 6개월 전부터 이용찬의 보상선수를 고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는 겨우내 꾸준히 이용찬에게 관심이 있는 팀으로 언급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용찬 계약 후 "겨울에도 논의는 있었다. 그런데 입대 예정 선수(김성욱 김형준 배재환 최성영)가 상무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다. 보호선수 명단 20명을 짜보니 어렵겠더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당시 이용찬은 재활 중이었기에 계약에 급진전이 생기기 어려운 것도 결정을 미룬 배경이었을 것이다.   

상무에 예정대로 4명이 입대하면서 보호선수를 더 묶을 자리가 생기고, 이용찬이 이달부터 실전 등판에 나서 구속을 148km까지 끌어올리자 NC는 지체 없이 계약서를 내밀어 도장을 받았다. 또 이용찬 계약 다음날인 21일 SSG 랜더스에 내야수 김찬형을 내주고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정진기를 받는 1대 2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마지막까지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보상선수 명단을 넘기기 직전까지 전력 유출을 줄이고자 공을 들였다.   

두산은 올해만 3번째 보상선수를 선택하는데도 NC가 준 명단을 받아본 뒤 혀를 내둘렀다. 입대 선수들이 빠지면서 확실히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져 있었다. 그래도 두산이기에 어떤 선택을 할지 눈길을 끈다. 두산은 그동안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지 못했던 선수를 데려와 1군 주전 선수로 키우는 힘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번에도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보호선수 20인 외에 가장 좋은 21번째 선수를 데려오려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6일 구단과 보상선수 명단을 살펴본 뒤 "2~3명 정도 생각하고 있다. 우리한테 가장 필요한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 2군에서 지켜볼 선수보다는 당장 1군에서 어느 정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유망주보다는 1군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선수나 베테랑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이형범, 박계범, 강승호 ⓒ 스포티비뉴스DB
두산은 보상선수로 꾸준히 재미를 본 팀이다. 2009년 내야수 이원석이 대표적인 예다. 이원석은 당시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와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그리고 2017년과 올해 삼성 라이온즈와 2차례 FA 계약을 맺으며 최고의 성공 사례로 남았다. 

최근에도 3연속 성공 사례를 남겼다. 그 시작은 투수 이형범이었다. 이형범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NC로 FA 이적한 포수 양의지의 보상선수였다. NC 시절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019년 두산에 오자마자 필승조에 마무리 투수까지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정규시즌 67경기, 6승, 19세이브, 10홀드, 61이닝,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고, 통합 우승을 이끌며 '복덩이'로 불렸다. 지난해는 팔꿈치 통증과 수술 여파로 부진했지만, 올해 다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다시 보상선수 신화가 이어졌다. 올 시즌에 앞서 FA 이적한 2루수 최주환(SSG)과 1루수 오재일(삼성)의 보상선수로 각각 강승호와 박계범을 데려와 내야 뎁스를 두껍게 꾸렸다. 박계범은 2루수와 유격수로 빼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주전 2루수로 뛰었고, 타석에서도 타율 0.266, 2홈런, 12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박계범이 이달 중순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로는 강승호가 2루와 3루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음주운전 출전 정지 징계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까 걱정했지만, 김 감독은 점점 타석에서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15경기에서 타율 0.234, 2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은 강승호가 지금처럼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면서 계속 수비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두산은 이번에도 제2의 이원석, 이형범, 박계범, 강승호를 찾을 수 있을까. 두산은 오는 28일까지 보상선수를 결정해 NC에 통보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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