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 안요스 "맥그리거 트래시 토크, 2개월만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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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자. 하파엘 도스 안요스(31, 브라질)는 되뇐다.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의 괜한 신경전에 말려들면 피곤하다. 평정심을 잃어서도 안 된다. 대사를 그르칠 수 있으니.
대신 도스 안요스는 오는 3월 6일(이하 한국 시간) UFC 197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 옥타곤 안에서 '천둥벌거숭이에게 인생의 쓴맛을 안겨 주겠다'고 벼른다.
도스 안요스는 2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맥그리거는 UFC에서 달콤한 시간만 보냈다. 생각한 대로 이뤄졌다. 반면 난 여기서 단맛과 쓴맛을 다 봤다"며 "그날, 그에게 이 스포츠의 쓴맛을 보게 할 것이다. 맥그리거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제 딴에는 뭔가를 내다보고 있다고 생각할 테지만, 결과는 반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맥그리거의 트래시 토크는 그의 원거리 스트레이트 같다. 창처럼 찌른다. 경기 전 상대를 흔들어 놓는, 기선 제압용 무기다.
도스 안요스에겐 브라질을 저버린 '배신자'라고 했다. 2012년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사실을 두고 "브라질을 배신했으니, 브라질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그를 처단하겠다"고 공격했다.
지난 21일 MGM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UFC 197 기자회견에선 대놓고 신경을 건드렸다. 회견장에 20분이나 늦게 도착했고, 도스 안요스가 질문에 답변할 때마다 끼어들어 그의 말문을 막으려고 했다.
어금니 꽉 깨물고 화를 눌러 참았던 도스 안요스는 "그는 계속해서 선을 넘었다"며 "내 질문을 가로채 답했다. 우리 아들들, 아내, 팀 동료에 대해 이야기했고, 내가 브라질 사람이 아니라고 험담했다. 내가 엉성하다고도 말했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나 예상한 공격이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날 힘들게 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가 갖고 올 무기라는 걸 알았다. 준비가 돼 있었다. 그는 정신이 이상한 미치광이다. 동료 파브리시우 베우둠은 내게 전화해 '그 녀석을 혼내 줘. 병 같은 걸 던져 버려'라고 했지만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시간이 오면 그때 답을 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신경전에 응하지 않을 뿐이다. 맥그리거를 항상 떠올리며 다가올 경기에 집중하는 것은 여느 때와 같다. "모든 상대들은 3~4개월 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맥그리거도 이전 다른 상대들과 마찬가지로 내 머릿속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를 생각하고, 체육관에 가서도 그를 생각한다"고 했다.
다행인 점은 앞으로 2개월만 맥그리거를 떠올리면 된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맥그리거의 트래시 토크를 2개월만 버티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알도는 그의 트래시 토크를 오랫동안 들어야 했다. 그나마 나는 이제 두 달 정도만 들으면 된다. 대회 주간까지는 그를 만날 일이 없다"며 기뻐했다(?).
맥그리거가 '깜빡이'도 켜지 않고 어떤 식으로 밀고 들어올지 모르지만, 도스 안요스는 냉정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그를 압도하겠다.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겠다. 난 경험이 많다. 이번이 UFC 스무 번째 경기다. 경기 당일은 평온할 것이고 준비한 전략을 쏟아 낼 것이다. 승리가 내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가능하다. 맥그리거는 나를 넘어서지 못한다. 그를 부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고 가드만 바짝 올리고 있겠다는 얘기는 아니었다.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를 나쁜 이미지로 몰아갔다. 기자회견에서 '마약왕' 엘 차포(호아킨 구스만)처럼 옷을 입으면 멋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우리 경기를 홍보하는 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 종합격투기에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고 "조르주 생피에르는 챔피언으로서 (맥그리거와) 정확히 반대 방법으로 PPV를 많이 팔았다"고 비교했다.
잽까지 아낄 생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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