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kg 찌우고 27kg 뺐죠" '낫아웃' 정재광, 배우상 수상엔 이유가…[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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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막을 내린 제 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에 올랐던 '낫아웃'(Not Out, 감독 이정곤)을 보면 자연히 그를 주목하게 된다.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 역을 맡은 배우 정재광(31)이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평생의 꿈이 맥없이 멀어져버린 뒤, 꼬여만 가는 상황 속에 잘못된 선택을 거듭해가는 10대를 실감나게 그려낸 그는 전주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는 3일 개봉을 앞두고 정재광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정재광은 등장하지 않는 신이 거의 없을 만큼 압도적인 분량으로 극을 이끈다. 이정곤 감독이 건넨 초고에선 128신 모두에 등·퇴장 없이 등장해 정재광조차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정도. 하지만 그로부터 4년 전, 감독으로부터 '야구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하게되면 같이하자'는 제안을 받았던 그는 프러포즈와 같았던 캐스팅을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먼저 눈길을 붙드는 건 확 다른 비주얼이다. 열아홉 고등학생 광호를 연기하기 위해 정재광은 일단 살을 찌웠다. 10대의 통통한 볼살은 물론 야구선수 특유의 듬직한 체격 역시 그려내야겠다는 생각에 감독에게 무려 25kg를 증량하겠다고 먼저 제안했단다.
"일단 볼살을 찌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루 네 끼를 먹고 오전에는 근력 운동, 오후에는 야구 훈련을 했어요.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염분에 단백질도 먹고. 국밥, 치킨, 맥주를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어요. 인물에게 다가가는 과정 자체가 나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참고했던 야구부 선수들이 모두 키가 180cm 정도 되고, 통통하고 귀여운데 그 안에 근육이 있더라고요. 살을 찌운 뒤 '파이프라인' 후시녹음을 하러 갔더니 유하 감독님이 못 알아보시고는 '뭐 하고 있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화면만 봐선 25kg 증량이 확 드러나지 않지만 편집된 샤워 장면을 보면 굵어진 허벅지가 확 드러난다는 게 정재광의 설명. 촬영을 직후에 지난해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캐스팅되면서 바로 감량에 들어갔고, 현재는 최고 몸무게를 찍었을 당시보다 27kg을 감량한 상태라고 한다. 정재광은 "양재천부터 경복궁까지 약 25km 정도가 되는데 자주 걷는다"면서 "6시간 정도 걷다보면 자아가 사라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금 씁쓸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고등학교까지 와서 드래프트에서 떨어지면 광호는 과연 어떤 마음일까. 저 또한 연극영화과 준비를 하던 때를 떠올리니까 접점이 있었어요. 사실 중고등학교 때 춤을 췄거든요. '그냥 춤만 춰라' '니가 무슨 연기냐' 주변에서 다 반대를 했는데, 그래서 저는 증명하고 싶었어요. 주변에도, 또 제 자신에도. 그 절박함과 내가 해니지 못할까봐 느끼는 두려움을 극대화 시키면 광호와 맞닿을 수 있지 않을까."

"마치 자전거를 탄 기분이에요. 예전에는 자전거를 못 탈 것 같아서 탈까 말까 하고 있다면, 지금은 정차하고 싶지 않아서 자꾸 패달을 밟고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쉴 틈 없는 정재광의 다음 작품은 송강 한소희 주연 JTBC 드라마 '알고 있지만'이다. 정재광은 항상 웃는 오지라퍼 조교로 등장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그려보일 예정. 정재광은 "저도 멜로 플롯이 있다"며 "요즘 가장 열의를 쏟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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