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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대단하다"는 전설, 김태균-추신수의 특별한 '우정'

작성일: 2021.06.01 10:1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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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김태균 은퇴식에서 포옹하고 있는 추신수(왼쪽)-김태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레전드 김태균이 그라운드를 떠나기 위해 인사를 전하던 순간 상대 더그아웃에서 남다른 감정으로 그를 바라본 선수가 있었다.

김태균 KBS N 해설위원은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치렀다. 김 위원은 2001년 한화에 입단한 뒤 일본 진출을 빼면 '원클럽맨'으로 뛰며 통산 2015경기 2209안타(311홈런) 1358타점 1024득점 타율 0.320 OPS 0.937을 기록했다. 

김 위원은 지난해 8월 15일 출전을 마지막으로 10월 은퇴를 택했고 팀은 그의 생일에 맞춰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열어줬다. SSG 선수단도 미리 은퇴식 이야기를 듣고 모두가 팔에 김태균을 상징하는 52번 패치를 달며 야구계의 의리를 보여줬다. 올해 SSG에 입단하며 한국으로 돌아온 추신수는 자청해 김 위원에게 꽃다발을 전해준 뒤 포옹했다.

추신수는 "유니폼을 입으면 나이를 잊고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같이 야구를 하던 친구가 은퇴하니 내가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생각이 든다. 그리고 김태균처럼 한팀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는 것도 쉬운 일도 아니고 이렇게 대단한 성적을 남겨 이렇게 은퇴식을 치르는 것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국가대표가 아니면 떨어져 있다보니 오늘은 꽃다발은 직접 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좋은 기회로 제의가 오게 되어서 흔쾌히 전달했다. 지금 방송해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워낙 성격이 좋으니 앞으로 제2의 인생, 또 다른 챕터를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김 위원과 추신수는 청소년 대표팀을 시작으로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한 동갑내기 친구다. 1982년생이 이제 야구계에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야구에 적지 않은 기록을 세우고 떠나는 친구를 바라보는 마음이 다른 선수들과는 사뭇 달랐던 느낌.

김 위원도 추신수를 보며 특별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은 추신수의 합류 소식을 들은 뒤 기자에게 "(추)신수는 아마추어 때부터 굉장한 타자였다. 나, (정)근우, (이)대호가 A급이었다면 신수는 S급이었다. 신수가 원래 투수였던 것으로 아는 분들도 계시지만 투수, 타자를 다 잘했다"고 '친구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까지 뛰었던 슈퍼스타가 리그에 왔다. 야구에 붐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라커룸에서부터 본인의 루틴이 있을텐데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다. SK(현 SSG) 선수들은 신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될 것"이라며 추신수 효과를 기대했던 바 있다.

프로에 입단한지 20년, 야구를 시작한 것은 30년이 다 된 베테랑들. 그간 서로가 얼마나 즐거웠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는 친구들은 서로에게 덕담을 하면서 말을 아끼지 않았다. 새 인생을 시작하는 김 위원, 야구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장식하는 추신수가 서로에게 건넨 응원처럼만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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