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에서 10라운드 TKO패 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50전 50승 무패 레전드 복서와 2300만 구독자 유튜버의 복싱 대결? 언뜻 들으면 장난 같지만, 장난이 아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44, 미국)와 로건 폴(26, 미국)이 글러브를 끼고 진짜 싸운다.

둘은 오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 하드록스타디움에서 3분 6라운드 복싱 시범 경기를 펼친다. 프로 전적에 남지 않지만, 승패가 확실히 갈리는 맞대결이다.

우리나라에선 오는 7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한다.

황당한 매치업이다. 역사에 남을 월드클래스 프로 복서가 싸움 좀 한다는 유튜버와 맞붙게 될지 누구도 상상 못 했다. 프로 복싱 전적이 없던 코너 맥그리거는 그래도 종합격투기 베테랑이었다.

하지만 흥미롭다. 요즘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로 전적 1전 1패 유튜버 폴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시쳇말로 유명인들의 '합방'이다. 즉 돈이 되는 매치업이다.

전적상으론 '밸런스 붕괴'다. 로건이 키 188cm로 173cm 메이웨더보다 팔 길이와 체격에서 유리하다고 해도, 경험 차가 너무 크다.

메이웨더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복싱 페더급 동메달을 차지하고 프로에서 50전 50승을 기록했다. 매니 파퀴아오, 카넬로 알바레즈, 오스카 델라 호야 등 최고의 복서를 꺾고 5체급을 석권한 레전드다.

당연히 베팅 사이트에선 메이웨더가 톱 독(favorite)이고, 폴이 언더독이다. 톱 독은 도박사들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는 선수를 말한다.

베팅 사이트 '오즈샤크'에선 2일 현재 배당률 메이웨더는 -1100이고, 폴은 +650이다. -1100은 1100원을 걸어야 100원을 더 벌 수 있다는 의미로, 일반 배당률 약 1.1배다. +650은 100원을 걸면 650원을 더 벌 수 있다는 의미로, 일반 배당률 7.5배다.

▲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로건 폴은 키 차이가 난다. 그러나 기술 차이가 심해 메이웨더의 압승이 예상된다.
▲ 로건 폴은 2019년 영국 유명 유튜버 KSI와 프로 복싱 데뷔전을 펼쳤고 판정패했다.

■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요 역대 배당률

잽 주다 -500
오스카 델라 호야 -190
리키 해튼 -240
셰인 모슬리 -400
미겔 고토 -700
카넬로 알바레스 -300
매니 파퀴아오 -200
안드레 베르토 -3000
코너 맥그리거 -350
나스카와 텐신(시범 경기) -260

재밌는 건, 메이웨더가 2015년 9월 맞붙었던 안드레 베르토를 상대할 때보다 폴과 경기 배당률이 더 높다는 점.

가장 큰 변수는 메이웨더의 나이다. 1977년생 뱀띠로, 맥그리거와 붙은 마지막 프로 경기가 약 4년 전이었다. 평소 몸 관리를 어떻게 해 왔는지가 관건이다.

반면 폴은 신체적인 능력이 절정에 달해 있는 나이다. 2019년 11월 프로 데뷔전에서 보여 준 긴 거리 잽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낮지만 의외의 장면을 만들 수 있다.

펀치력 차이로 연결될 수 있는 무게 차도 무시할 수 없다. 메이웨더는 몸무게 160파운드(약 72.6kg)를 유지하는 반면, 폴은 190파운드(약 86.2kg)까지 허용된다.

물론 메이웨더는 이변은 없다며 자신만만하다. "전략 같은 건 없다. 난 그냥 링에 오를 뿐이다. 1라운드에 끝내고 싶으면 1라운드에 끝낼 것이고, 2라운드에 끝내고 싶으면 2라운드에 끝낼 것이다. 끝내는 시점은 내가 결정한다"고 여유를 부렸다.

"합법적으로 은행을 터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이번 경기를 용돈벌이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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