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김경문 감독님 보세요, 소형준이 멀쩡하게 돌아왔어요

작성일: 2021.06.06 06: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5일 수원 롯데전에서 시즌 최고투를 선보인 소형준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지난해 신인왕에 빛나는 소형준(20·kt)은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캠프 당시까지만 해도 이강철 kt 감독이 “가장 좋은 컨디션”이라고 했던 평가가 무색했다. 구속이 떨어졌고, 특유의 커맨드와 경기 운영 능력이 덩달아 흔들렸다. 잠시 휴식을 갖기도 할 정도였다. ‘2년차 징크스’라는 단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4사구가 속출하는 등 소형준답지 않은 경기 내용에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소형준은 4일까지 38⅔이닝에서 25개의 4사구를 기록했다. 소형준은 자신의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소형준은 5일 수원 롯데전이 끝난 이후 “밸런스가 일정하게 잡혀야지 공에 힘도 실릴 수 있다”면서 이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자연히 밸런스를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다행히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소형준은 5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철 kt 감독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라고 칭찬한 게 과언은 아닌 내용이었다. 투구 템포는 한결 나아졌고, 밸런스가 좋아졌으며 경기 내용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엿보였다. 소형준의 공격적인 투구에 오히려 롯데 타자들이 쫓기는 양상이 보였다. 주도권을 가지고, 투수의 공격성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좋은 투구에도 경기 후 환하게 웃지 않은 소형준이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소형준은 “시즌 초반부터 좋지 않은 투구를 했다. 더 나은 피칭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할 때 신경을 써서 준비를 했다. 그전에는 준비한 게 안 나와서 답답했다”면서 “이전 피칭보다는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스스로 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건 고무적이다. 소형준은 지난해 느낌을 받느냐는 질문에 “그때(지난해) 느낌이 조금은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무적인 건 4사구가 하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체인지업의 제구도 살아났다. 소형준은 “오늘은 시작하기 전부터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스트라이크를 조금 많이 던지자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이전에 그 부분이 안 됐다고 하면 오늘은 그 부분이 잘 된 것 같다. 타자들도 좀 쫓기고 하다 보니 공격적인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작년에도 좋았을 대는 체인지업을 존에 넣었다가, 또 유인구로 던질 수도 있었다. 그 전까지는 체인지업이 솔직히 마음대로 안 돼서 어려웠다. 오늘은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고 총평했다.

격려도 많이 받았다. 팀 최선임인 유한준을 비롯, 선배들이 소형준의 기를 살리기 위해 애썼다. 소형준은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주변에서 너무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시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많이 북돋아주셨다”고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지금의 과정을 꼭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출발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부진에서 탈출하는 노하우를 쌓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제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결정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올림픽에 가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는 않는 소형준이지만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대표팀 선발은 꼭 올 시즌 성적만 놓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 선수의 전체적인 능력, 그리고 그 능력을 지금 당장 발휘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척도가 된다. 소형준은 이미 경쟁력을 보여줬고, 이제 그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 멀쩡한 소형준이라면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시선을 붙잡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