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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표 슬기로운 사람여행, 코로나19 이겨낸 주제의 힘

작성일: 2021.07.03 11:00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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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tvN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의 슬기로운 사람 여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018년 8월 첫 방송된 '유퀴즈'는 당초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만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로 시작했다. 그러나 새 시즌과 코로나19가 공교롭게 맞물리면서 기존 포맷을 고수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유퀴즈'는 과감한 포기와 도전을 택했다.

'유퀴즈'는 현재 스튜디오나 제작진이 대여한 장소에서 '자기님'들을 만나고 있다. 회마다 다른 동네를 찾았던 '유퀴즈'인 만큼 공간이 차지하는 역할은 상당했다. 그러나 촬영할 수 있는 공간에 제약이 생기면서, '유퀴즈'는 사실상 '유재석, 조세호의 토크쇼'라는 큰 틀만 유지하는 모양새가 됐다.

기획의도의 변질은 물론, 우연이 주는 재미의 반감이 우려되는 지점이었다. 특정 장소와 그곳의 사람들이 '유퀴즈'에서 해내던 몫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몰랐을 리 없는 '유퀴즈' 제작진은 고심 끝에 자구책을 마련했다. 이제 '유퀴즈'의 저력은 진부하지 않으면서도 짚어볼 만한 주제와 주제, 출연진, 소품, 자막 간의 유기성에서 나온다.

5월 26일 방송된 '드림하이' 편을 일례로 들자면, 해당 특집에는 롤러코스터 엔지니어 송주석, 지리산 대피소 직원 선용원, 베스트셀러 작가 정유정, 성악가 조수미가 출연했다. 송주석과 선용원은 사전적 의미의 '높은 곳'에서 일하고 있고, 정유정과 조수미는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을 찍었다. '유퀴즈'는 이처럼 '하이(high, 높다)'라는 키워드로 절묘하게 엮인 게스트들로 신선한 라인업을 꾸려, 이들의 꿈을 진정성 있게 전달했다.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유퀴즈'의 주제 설정과 출연자 섭외는 유동적으로 이뤄진다. 먼저 주제를 정하고 그에 부합하는 출연자를 섭외하는 경우가 다반사나, 먼저 섭외된 이들을 중심으로 주제를 꾸리는 경우도 있다. 빠듯한 스케줄에도 매회 적절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는 비결은 '자기님'들을 향한 '유퀴즈'의 애정 어린 시선이 검증된 덕분이다. 김민석 PD는 "출연자를 최대한 정성스럽게 담아내려는 노력이 오랜 시간 누적돼서 그런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긍정적인 답을 주신다"고 설명했다.

'유퀴즈'는 다채로운 직군의 삶을 생생하게 전하는가 하면, 이따금 이 시대에 필요한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이 역할은 매회 주제가 해낸다. 이때 핵심은 '4명의 출연자를 잘 연결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진의 고군분투에 PD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진다. 김민석 PD는 "매주 주제와 기획도 작가들의 공이 크다. PD들은 이따금 떠오르는 주제, 출연자, 궁금한 직군에 대한 실마리를 던지는 정도다. 한 주제에 담기지 않을 것 같은 분들한테서 새롭고 낯선 연결고리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집에 맞는 장소와 소품은 보는 재미와 주제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특히 3월 24일 방송된 '피 땀 눈물' 편은 장소와 소품이 더욱이 돋보였던 특집이다. K팝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글로벌돌 방탄소년단을 한국의 미가 고스란히 담긴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나 K컬처를 전 세계에 알렸다. 프레임 끝에 걸린 'BTS' 보랏빛 나무 장식,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 배경에도 역시 본인 소장품을 챙겨올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 쓰는 제작진의 노력이 있다.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이처럼 '유퀴즈'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도 국민 MC 유재석에게 기대어 가지 않고, 현실적으로 '사람 여행'이라는 기획의도를 유지하면서도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지점을 찾고자 애써왔다. 이에 '유퀴즈'는 매회 4~5%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며, 코로나19 시국 속 '전화위복'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김민석 PD는 "좋은 평가는 늘 감사하다. 그런데 만약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계속해서 길거리를 다니며 그 안에서 사람을 여행하고 프로그램을 진화시키려는 노력을 했을 거다. 지금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을 수도 있겠다. 길게 안 보고 매주 열심히 하고 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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