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도 뚫은 감독 '일성'… 수베로의 한화는 어떻게 10연패를 끊었나
작성일: 2021.07.03 06:2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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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디테일의 힘을 되살려 연패를 탈출했다.
한화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김민우 역투와 정은원 맹타를 앞세워 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부터 이어지던 지긋지긋한 10연패를 끊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들 훈련 때 큰 목소리를 냈다. 수베로 감독은 배팅 케이지에서 이야기하다 1루로 가서 직접 뛰는 시범을 보이며 선수들에게 '어떤 플레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훈련 시간에 틀어주는 큰 배경음악을 뚫고 관중석까지 들릴 정도로 열변을 토했다.
수베로 감독은 취재진에게 "야구를 해봤기 때문에 평범한 땅볼을 치고 1루로 뛰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선수로서 짜증이 나는지 알고 있다. 오늘은 개인적인 감정을 팀보다 앞서게 하지 말고 해야 할 플레이는 끝까지 마치자고 했다"며 작은 것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는 디테일을 주문했다.
한화는 올 시즌 수베로 감독 취임과 함께 디테일의 팀으로 거듭났다. 다른 팀들보다 더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로 이목을 끌었고, 선수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한 발 더 나가는 법을 배웠다. 패배는 한화가 내는 수업료였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고 지치기 시작하자 디테일과 최선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조금씩 잊혀졌다.
그런 선수들을 일깨운 감독의 일성이 통했을까. 이날 한화는 LG를 상대로 병살타 3개를 유도하며 승리를 향한 발판을 놓았는데 모두 시프트가 빛났다. 정상적인 수비로도 아웃을 만들 수 있었겠지만, 타구가 향하는 곳마다 야수가 있던 한화의 그물 시프트는 상대 타자들에게 압박감을 만들어주기 충분했다.
2회말 1사 1루에서 문보경의 타구는 2루수와 유격수 사이에 있던 3루수가 잡아 2루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에게 던지며 병살로 유도했다. 4회에도 3루수가 유격수 자리에 있다가 김현수의 타구를 병살로 연결시켰다. 5회 문보경의 타구는 유격수가 2루수 위치에서 3루수의 송구를 받아 병살 처리했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는 이날 1회 1사 만루에서 정진호의 땅볼로 점수를 낸 것을 시작으로 적시타는 2개 밖에 없었지만 땅볼, 희생플라이 등이 나오며 착실하게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정진호는 1타점 땅볼 1개와 1타점 희생플라이 2개로 안타 없이 3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수베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교훈을 주고자 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후 승장 인터뷰를 통해 "중견수 이동훈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동훈이 항상 웃으면서 플레이하는 점은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베이스 러닝과 수비에서 활약하다가 오늘은 방망이로도 활약했다"며 숨은 수훈선수 이동훈을 콕 짚었다.
이동훈 외에도 "김민우가 7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득점권에서 정진호의 희생플라이 2개가 나와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득점권 공격이 잘 안 풀렸는데 귀중한 희생플라이였다. 강재민도 2실점했지만 잘 던졌다. 마지막 실점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라서 오늘 실점은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정우람도 마무리 투수답게 경기를 잘 끝내줬다"며 선수들을 고루 칭찬했다.
꼭 주전 선수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감독은 다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선수단에 던진 셈이다. 이날 다시 한 번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 한화는 감독의 당근과 채찍 속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한화가 이번 승리에서 깨달은 것을 계기로 반등세를 보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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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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