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전직 KBO리거의 추락… 나름 WS 우승 주역인데 “어디서 뛰는지 몰라”
작성일: 2021.06.30 16: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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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은 항상 0.250을 밑돌았으나 일발 장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해낸 한 방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팬들의 인기가 제법 높았던 선수다. 올스타가 그냥 만들어진 건 아닌 셈. 다만 2017년부터 경력이 꾸준히 내리막을 그렸다. 2018년과 2019년 OPS(출루율+장타율)는 모두 0.700 아래였다. 게다가 가정폭력으로 문제를 일으켰고, 컵스는 2020년 러셀과 재계약을 포기해버린다.
그 다음 스토리는 잘 알려져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뛸 곳이 마땅치 않아진 러셀은 재기의 무대로 KBO리그를 선택했다. 러셀의 화려한 경력과 반등 가능성을 점친 키움이 손을 잡았다. 그러나 기대 이하였다. 러셀은 지난해 65경기에서 타율 0.254, 2홈런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급’이라던 수비도 역시 실망스러웠다. 65경기에서 기록한 실책만 12개였다. 계륵이 된 러셀은 키움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예견된 일이었다.
그래도 시카고 컵스의 팬들이나 언론들은 러셀을 기억할 만하다. 하지만 러셀 없이도 잘 나가고 있는 팀 성적 덕일까. 현지에서는 러셀을 완전히 잊어버린 눈치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컵스의 베테랑 담당기자로 러셀을 잘 아는 존 그린버그도 마찬가지였다. 그린버그는 자신의 컵스 관련 칼럼에서 “그가 어디서 뛰고 있는지 난 전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린버그는 “지난 주 라디오에서 팻 휴즈와 론 쿠머가 러셀의 과거 공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그들은 그가 요즘 어디서 뛰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고 했다. 예전 이야기를 꺼내다 러셀을 소환했는데 정작 만 27세의 선수가 어디서 뛰고 있는지, 현역은 이어 가고 있는지를 베테랑 진행자들조차 몰랐던 셈이다. 그린버그도 “나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린버그는 “러셀은 리그의 가정 폭력 정책에 따라 2019년 시즌부터 출전 정지를 당하기 시작했고, 경기장에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컵스는 그에게 2020년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떠올리면서 “이후 그를 원하는 빅리그 팀이 없었던 러셀은 지난해 한국의 키움 히어로즈에서 보통의 성적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1년을 보낸 뒤, 그는 지금 현재 멕시코에서 뛰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러셀은 현재 멕시코 리그에서 뛰며 빅리그 재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첫 27경기에서의 타율은 0.283, OPS는 0.839로 나쁘지는 않은 성적이다. 홈런도 네 개를 쳤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을 만한 숫자는 아니다. 가정 폭력과 부진으로 옛 팬들로부터도 철저히 눈밖에 난 전직 올스타가 여전히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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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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