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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수원] 롯데에 어음 주고 kt가 받은 현찰, 통장 잔고가 웃기 시작했다

작성일: 2021.07.05 1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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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불펜의 주축으로 거듭난 박시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올해는 팔꿈치 수술 후 첫 해였다. 내년에는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만족한다. 프런트에 감사하다”

지난해 12월. 수화기 너머 이강철 kt 감독의 목소리를 밝았다. 롯데와 트레이드를 완료한 직후였다. 당시 kt는 유망주 투수인 최건과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롯데에 넘겼다. 그 대신 내야수 신본기와 우완 박시영을 손에 넣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더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신본기였다. 그러나 이 감독은 “박시영도 좋은 선수”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 감독이 박시영에 주목했던 건 가지고 있는 구위였다. 돌이켜보면 2년 내내 불펜을 만들고 또 고쳐야 했던 kt였다. 비교적 괜찮은 지난해 후반기 성과에도 불구하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 감독은 박시영이 그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지난해는 팔꿈치 수술 여파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 올해는 제 구위를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다.

처음은 쉽지 않았다. 구위를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였는데, 구위가 신통치 않았다. 구위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예전의 패턴대로 던지니 쉽지 않았다. 4월까지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군에 머물렀다. 하지만 날이 풀리면서 점차 구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또 가지고 있는 구종, 특히 슬라이더를 더 폭넓게 활용하며 피칭 디자인까지 가다듬었다. 그리고 5월 콜업된 이후 이제는 kt 불펜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박시영은 4일까지 시즌 14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지며 1승3홀드 평균자책점 1.15의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피안타율은 0.130,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0에 불과하다. 최고 구속은 140㎞대 후반까지 나오는 등 펄펄 날고 있다. 

4일 수원 키움전에서는 1⅓이닝, 네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최근 기세를 이어 갔다. 7회 2사에서 등판한 박시영의 이날 투구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슬라이더였다. 박시영은 이날 포심패스트볼이나 지난해까지 자주 쓰던 포크볼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21구 모두 슬라이더였고, 네 타자를 그렇게 다 삼진으로 잡아냈다. 상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볼 배합이었다. 

포심 구속이 올라온데다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까지 채운 박시영은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주권과 김재윤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kt는 박시영이라는 또 하나의 카드를 장착하며 불펜 운영의 폭을 넓혔다. 어음을 주고 현찰을 받은 kt의 잔고가 박시영을 통해 점차 윤택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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