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김지찬 모교' 라온고의 반란…거함 신일고 5-3 격파 16강행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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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수 감독이 이끄는 라온고는 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투타의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전통의 야구 명문 신일고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라온고는 1회초 시작하자마자 실책이 겹치면서 엉겁결에 2점을 먼저 내줬으나 무너지지 않고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2회말 선두타자 권동혁의 볼넷과 도루, 2사 후 7번타자 성현호의 중전 적시타로 1-2로 따라붙었다.
라온고는 이어 3회말 2번타자 박성준이 3루수 실책으로 나간 뒤 차호찬의 좌전안타, 권동혁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2사 후 6번타자 신동형 타석 때 상대투수의 와일드피치가 나오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8번 박찬양이 좌월 2루타로 출루해 연속 와일드피치로 3루와 홈을 밟아 3-2 역전에 성공했다.
신일고가 6회초 2사 1·3루에서 신성모의 중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라온고는 곧바로 6회말 결승점을 뽑았다. 2사 후 박찬양이 우월 2루타로 나간 뒤 계속된 2사 1·3루에서 1번타자 이주호의 좌중간 적시타로 4-3으로 앞서나갔다.
1점차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가던 라온고는 8회말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바로 7번타자 성현호의 우월 솔로홈런이 터진 것. 라온고는 5-3으로 리드를 잡은 뒤 결국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 값진 승리를 거뒀다.
2학년 좌익수 성현호는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회에는 팀의 첫 득점을 생산하는 타점을 올렸고, 8회에는 팀의 마지막 득점을 홈런으로 뽑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성현호는 키 174㎝의 단신. 163㎝의 삼성 김지찬보다는 크지만 야구선수로서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김지찬을 보면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성현호는 “삼성 김지찬 선배는 내가 입학하기 전에 졸업해 라온고에서 같이 야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프로에 진출한 선배라 잘 알고 있다”면서 “키는 작지만 빠르고 다부지게 야구하는 모습을 본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강백호 선수가 롤모델이다”이라고 밝혔다. “강백호 선배님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동시에 보유해 닮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날 라온고의 승리 힘은 마운드. 선발투수 3학년 윤성보는 5⅓이닝 동안 81구를 던지며 3안타 무4사사구 4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했고, 이어 나온 2학년 박명근은 3⅔이닝을 2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라온고 강봉수 감독은 “상대 팀이 전통의 명문고 신일고라 부담은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오늘의 승리를 만들었다”고 기뻐했다.

“제자들 공이 감독님의 현역 시절보다 훨씬 빠르다”고 농담을 던지자 “오늘 등판한 윤성보와 박명근은 평소 147㎞, 145㎞를 던지는 투수들인데 오늘 모처럼 서울에 와서 경기를 하니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볼이 느렸던 감독의 한을 풀어주려고 하나 보다”며 웃더니 “윤성보 박명근 외에도 우리 팀엔 좋은 투수들이 더 있다. 우리의 목표는 1승이 아니다. 끝까지 가보겠다”며 라온고의 돌풍을 예고했다.
라온고는 13일 오후 3시 30분 중앙고와 16강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공교롭게도 중앙고에는 강봉수 감독과 LG에서 배터리를 이룬 서효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누가 8강에 오를지 더욱 흥미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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