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네딘 지단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네딘 지단(49)은 선수와 감독 모두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했다.

2001년 역대 최고 기록인 이적료 7750만 유로에 유벤투스를 떠나 레알에 입성했다. 이후 당대 최고 중원 사령관으로 갈락티코 1기를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리가에서 한차례씩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2006년 은퇴했다.

유니폼을 벗은 뒤 레알 행정직을 거쳐 유스 팀과 2군을 지도했다. 그러던 2016년 1월. 라파엘 베니테즈 후임으로 대망의 레알 1군 지휘봉을 잡았다.

라이벌 바르셀로나가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내부적으론 모래알 조직력에 신음하던 레알이 지단 지휘 아래 빠르게 변모했다.

지단은 부임 첫해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는 '난놈' 기질을 보였다. 이어 유럽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챔스 3연패를 일궈 냈다. 이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연패, UEFA 슈퍼컵 2연패, 라리가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도 1회씩 수확했다.

챔스 3연속 우승을 거둔 뒤 정상에서 팀을 떠났다. 하나 2019년 3월 흔들리는 레알을 구하고자 소방수로 등판했다. 이듬해 구단에 통산 34번째 라리가 트로피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을 안기며 변함없는 지도자 역량을 뽐냈다.

그러나 올여름 레알 보드진과 불화 끝에 또다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번 하차는 분위기가 심각했다. 레알을 떠난 뒤에도 지단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지원도 (감독을 향한) 존중도 없는 사람" "(구단 전체가) 날 향한 믿음이 전무했다" 등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 지난 시즌 내내 불화설이 제기된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스(왼쪽) 회장과 지네딘 지단
프랑스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는 10일(한국 시간) "야인으로 돌아간 지단 목표는 오직 프랑스 대표 팀 감독"이라고 보도했다. "레블뢰 군단 수장이 아니라면 당분간 긴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프랑스 대표 팀은 디디에 데샹(52)이 이끌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유로 2020 16강에서 스위스에 덜미를 잡혀 자존심을 구겼다.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충격패했다.

데샹 경질론이 제기됐지만 프랑스축구협회는 고개를 저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이끈 데샹 감독을 최소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진 신임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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