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욱(왼쪽)이 26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A조 조별리그 뉴질랜드전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한국 럭비가 올림픽 데뷔전을 마쳤다.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첫 득점을 올리면서 뜻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은 26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A조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와 호주를 연달아 만나 각각 5-50, 5-42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럭비의 올림픽 데뷔전이었다. 1923년 국내 럭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호 뉴질랜드와 호주를 상대로 대패했다. 먼저 뉴질랜드전에선 전반 2분 첫 실점했다. 트라이와 컨버전킥을 연달아 내줘 0-7로 밀렸다. 그러나 역사적인 첫 득점이 한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반 5분 정연식이 트라이로 5점을 따냈다.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어 상대 진영을 무너뜨렸다.

이후 승부는 뉴질랜드의 흐름이었다. 연거푸 공격을 성공시키며 전반을 14-5로 마쳤다. 이어 후반에도 5차례 트라이를 앞세워 50-5 대승을 가져갔다.

호주전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호주는 전반 2분도 되지 않아 트라이와 컨버전킥으로 7-0 리드를 잡은 뒤 계속해 한국을 몰아붙여 전반을 21-0으로 마무리했다.

수세로 몰린 한국은 후반 2분 귀화선수 안드레 진이 트라이로 5점을 만회했지만, 5-42 패배를 막진 못했다.

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와 호주는 모두 럭비 강국이다. 세계랭킹은 각각 2위와 6위. 이와 반해 한국은 31위다. 럭비의 역사는 물론 인프라, 전력 역시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데뷔전에서 뜻깊은 득점을 연달아 올리면서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은 27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세계랭킹 7위 아르헨티나와 3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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