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주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올림픽 마지막 날인 8일에 남자 마라톤이 열린다. 오주한(33, 청양군청)과 심종섭(30, 한국전력)이 출전한다.

8일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총 106명의 선수가 달린다. 육상 도로종목은 도쿄의 무더위를 피해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열린다.

한국 남자 마라톤은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가 각각 시상대에 오르면서 전성기를 달렸다. 하지만 이후 한국 마라톤은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이번 대회 오주한과 심종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케냐 출신의 오주한은 귀화 선수다. 그는 지난 2007년 케냐의 에도레트 마라톤 캠프에서 고 오창석 코치를 만나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후 2011년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 1위와 2012년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키워갔다. 

그는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05분13초다.

오주한을 키워낸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는 5월 5일 세상을 떠났다. 4월까지 케냐에서 오주한과 함께 훈련하던 오창석 코치는 몸에 이상을 느끼고 귀국한 뒤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오주한은 자신을 발굴한 오창석 코치의 성을 따르면서 이름은 '달릴 주', '한국 한'을 사용, '한국을 위해 달린다'라는 뜻으로 지었다. 세상을 떠난 스승을 위해 오주한의 질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 심종섭 ⓒ대한육상연맹
심종섭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힘들게 따냈다. 심종섭은 지난 4월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선발대회에서 2시간11분24초로 통과했다. 한국 남자 마라톤 역대 15위 기록이었다. 종전 개인기록 2시간12분57초를 1분33초나 앞당겨 의미가 남달랐다.

그의 질주는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당시 그가 남긴 기록은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과 6초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턱걸이로 올라온 만큼 그의 의지는 더욱 크다. 특히 그는 지난 리우 올림픽 당시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심종섭은 "지난 리우 올림픽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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