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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한계’ 도전한 디그롬 시즌 아웃? 오타니는 마지막까지 버틸까

작성일: 2021.08.19 23: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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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부상 끝에 시즌아웃 가능성이 제기되는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원래부터 잘 던지던 투수였던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은 올해 어마어마한 경기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공이 더 빨라지면서 가뜩이나 좋았던 스터프가 업그레이드됐다.

디그롬은 시즌 15경기에서 92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평균자책점 신기록을 새로 쓸 기세로 달려갔다. 이런 성적만큼 관심을 모으는 건 구속이었다. 디그롬의 올해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무려 99.2마일(159.6㎞)에 이르렀다.

불펜투수가 100마일을 던지는 건 이제 놀랄 일이 아니고, 선발투수가 ‘간혹’ 100마일을 찍는 것도 충분히 기대 가능한 세상이 됐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100마일을 밥 먹듯이 던진 경우는 없었다. 92이닝을 소화한 수준에서 평균 99.2마일을 던진 경우는 더더욱 없었다.

그래서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강인한 신체에서 빠른 공도 나오지만, 그 빠른 공이 계속되면 결국 인간의 몸을 실험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국 디그롬은 이 한계를 돌파하지 못했다. 올 시즌 중간중간 잔부상 탓에 투구를 중단했고,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근, 옆구리, 굴근, 어깨, 그리고 팔뚝까지 온몸에 문제가 드러났다.

7월 19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디그롬은 부상이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번지며 상태가 쉬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그래서 시즌아웃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츠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시즌 막판인 9월에 디그롬의 복귀가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팻 라가조는 19일(한국시간) “메츠가 디그롬의 시즌아웃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그롬의 투구 프로그램 재개는 빨라도 8월 28일인데, 재활 등판을 마치고 올라오면 이미 시즌은 정리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 차분하게 몸 상태를 회복한 뒤 내년을 기약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다.

디그롬이 그렇게 쓰러진 가운데, 이제 관심은 또 하나의 인간 한계 도전 케이스인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에 몰린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이라는, 현대 야구에서는 말도 안 되는 신세계를 개척하고 있다. 투수로도, 타자로도 모두 발군의 기량이다. 다만 부상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은 항상 일리가 있다.

타자로 162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도 체력 부담이 큰일인데, 여기에 그 사이사이 선발투수로 등판해 경기당 100구 가까이를 던지는 것 또한 인체의 한계를 실험하는 일이다. 적어도 근래 야구에서 누구도 그런 일을 해보지 못했다. 

또 투수와 야수는 쓰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미세한 엇박자가 생겨 전체적인 몸에 부상 위험도를 키울 수 있다. 아직까지 오타니는 끄떡 없는 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 오타니가 끝까지 잘 버텨 진짜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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