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레전드, 오타니 인종차별했다 무기한 출연 정지… 친정까지 손절했다
작성일: 2021.08.19 05: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미국 내에서의 인종차별은 잊을 만하면 이슈가 된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만, 흑인·히스패닉·동양인에 대해 일부 백인들이 우월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 인종차별이 더 심해졌다는 게 ‘더 링어’의 진단이었다.
‘더 링어’는 일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첫 번째로 대유행한 것을 들어 동양인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경향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타니의 맹활약이 이런 현상을 완화하는 몫을 하고 있다며 문화적인 아이콘의 힘을 높게 평가했다.
일본 출신의 오타니가 MLB에서 말 그대로 ‘꿈의 야구’를 펼치면서 아시아의 자부심을 높이는 동시에 아시아계에 대한 무시 현상을 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MLB를 비롯한 미 프로 4대 스포츠에서 이처럼 화제를 일으킨 동양인 선수는 없었다.
오타니의 힘은 18일(한국시간)에도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오타니는 18일 디트로이트와 경기에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안타 1개, 볼넷 3개를 기록하며 4출루 맹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경기 중계를 맡은 ‘밸리스포츠’의 해설가 잭 모리스가 논란을 일으켰다.
모리스는 6회 오타니의 타석 도중 캐스터가 “오타니를 상대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라고 질문하자 “매우, 매우 신중하게(Be very very carefully)”라고 답했다. 뜻 자체는 문제가 없었는데, 모리스가 이 단어를 이상하게 읽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아무래도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아시아인 특유의 억양을 흉내 냈기 때문이다.
당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난리가 났고, 모리스는 경기 막판인 9회 ‘급사과’를 해야 했다. 모리스는 “아시아인 커뮤니티가 불쾌함을 느끼고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불쾌한 생각을 들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면서 “나는 이 선수(오타니)에 대해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있고, 이 선수를 비난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급히 진화했다.
모리스는 1977년 디트로이트에서 MLB에 데뷔해 1994년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통산 254승을 거둔 대투수로, 2018년 베테랑 위원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하지만 오타니를 조롱한 대가는 컸다. ‘밸리스포츠’는 19일 긴급 성명을 내고 모리스를 무기한 출연 정지 처분한다고 밝혔다. ‘밸리스포츠’는 "그의 발언이 미치는 영향과 그가 어떻게 다양한 사회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교육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편견이나 차별에 대한 무관용 방침을 가지고 있다. 그의 무감각한 발언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친정인 디트로이트조차 "어제 방송 중 잭 모리스가 한 말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공개적인 성명을 내면서 방송사의 징계에 환영한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레딧’이나 SNS 등 현지 커뮤니티에서는 “오타니니까 그런 사과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른 선수였다면 그런 질문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런 발언을 했다고 해도 반발의 강도도 낮았을 것이며, 모리스가 사과를 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어쨌든 이번 사건이 방송계와 현지 팬들의 인종차별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오타니가 문화적 아이콘으로서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해외야구 관련 기사
-
'충격' ML 타격왕→국가대표 33세에 은퇴 선언…"지금도 감정이 북받친다" 심경 토로
2026-08-11
-
[오피셜] '이럴수가' 한국계 꽃미남 내야수 충격의 DFA, 그래도 美 언론 긍정 전망 "다른팀 관심받을 가능성 충분"
2026-08-11
-
'역대급 황당 부상' 잠 잘못 자서 2달 이탈…드디어 희소식! 다저스 1978억 포수 복귀 준비
2026-08-11
-
[오피셜] '8월 1승 8패' 다저스 특단의 조치! 前 롯데 좌완 다시 콜업→불펜진 갈아 엎었다
2026-08-11
-
연일 비난-비판 퍼붓더니…갑자기 "김하성 유격수로 기회 줘라" 태세전환, 도대체 왜?
2026-08-11
-
"30년 동안 가장 터무니없는 트레이드" 아직 데뷔전도 못했다…ML 경악한 5대2 빅딜 결과에 시선집중
2026-08-11
추천 콘텐츠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
박지성 뼈 있는 조언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길, 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것" 통했나...이한범, 벨기에 리그 개막전 베스트 XI 차지
2026-08-11
-
두산, 가수 유연정 시구자 초청 "선수단 모두 부상없이 멋진 경기 펼치길"
2026-08-11
-
골프 좋아하는 대학생들 모여라! ‘제1회 청춘 그린 라이벌즈’ 골프스킨 대회 개최
2026-08-11
-
"전력에 포함하지 말라" 이강인 아틀레티코 입단 3주차인데 어쩌나...팀 핵심 FW, 여전히 바르사행 갈망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