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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ERA 4.88→KBO 10.31’ 가빌리오 당황스러운 역주행, SSG 속 탄다

작성일: 2021.08.20 07: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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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단 이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샘 가빌리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아티 르위키의 부상에 고민하던 SSG는 르위키의 두 번째 부상이 찾아오자 과감하게 칼을 빼든다.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올림픽 브레이크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물론 시장에는 좋은 선수가 없었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시점에 쓸 만한 투수를 내주는 메이저리그(MLB) 팀은 없었다. 그렇게 한창 쓸 만한 투수를 고르고 골랐고, 마지막에 낙점한 선수가 바로 샘 가빌리오(31)였다. 가빌리오는 MLB에서 선발 경력이 37경기로 적지 않은 편이었다.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통할만한 장점이 있다고 봤다. 

시간에 쫓기는 시국이 시국이라 현장에서도 큰 기대를 걸었던 건 아니다. 누구도 외국인 에이스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6이닝 3실점 투수’가 될 수는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든든한 토종 원투펀치인 박종훈과 문승원이 이탈한 시점에서 SSG는 점수를 조금 주더라도 이닝을 먹을 수 있는 외국인 투수가 필요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심각했다. 6이닝은커녕 5회 버티기도 힘들고, 3실점은 기본으로 한다.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럴수록 배신감만 커지는 형국이다. 

가빌리오는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했다. 삼진도 8개를 잡아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NC 타선을 버텨내기 어려운 양상이 역력했다. 차라리 2군의 국내 투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더 나을 법한 실점이었다.

공격적으로 승부를 하기는 했다.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 했고, 이전에 비해서는 몸쪽 승부가 확실히 많아졌다. 이는 SSG 코칭스태프가 주문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좌우에 비해 높낮이의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공교롭게도 바깥쪽 승부의 장점이 완전히 사라졌다. 몸쪽과 바깥쪽을 모두 잡기에는 멀티태스킹이 안 됐던 셈이다. 힘이 떨어지며 점점 몰리는 공이 많아지자 피안타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애당초 구위로 버틸 수 있는 투수는 아니다. 이날 가빌리오의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였다. 평균은 139㎞. 별반 나아지지 않은 수치다. 당초 SSG는 가빌리오의 주무기인 투심의 평균 구속이 그래도 142~143㎞ 정도는 나올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투심의 구속이 떨어지자 자연히 무브먼트가 주는 이점이 사라졌다. 그 외 슬라이더·포크볼·커브를 섞어 던졌으나 실투가 잦았다. 

NC 타자들은 가빌리오의 주무기인 투심의 길목을 잘 노리고 있거나(김태군), 혹은 실투를 놓치지(알테어) 않았다. 삼진도 적잖게 당하기는 했지만 이런 확실한 전략에 가빌리오의 느린 공은 기복을 보이기 일쑤였다. 결국 이는 4이닝 7실점으로 이어졌다. 공은 이닝을 거듭할 수록 현저하게 위력을 잃어갔다.

문제는 앞으로 획기적인 발전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자가격리는 올림픽 브레이크를 보낸 지금은 이제 핑계다. 구속도 올라오지 않고, 제구도 들쭉날쭉하다. 구속에 대한 미련보다는 확실한 제구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으로 떠올랐다. 가빌리오의 MLB 통산 평균자책점은 4.88, 올해 KBO리그 평균자책점은 10.31이다. 이 당황스러운 역주행이 빨리 끝나야 SSG도 산다. 아니면 불펜 전환이나 다른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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