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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예비역으로 돌아온 25살 엄상백 “우승하고 싶어요”[인터뷰]

작성일: 2021.08.21 12: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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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엄상백이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예비역으로 돌아온 엄상백(25·kt 위즈)은 더 성숙해져 있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프로로 뛰어들었을 때의 앳된 얼굴은 그대로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자세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체감할 수 있었다.

엄상백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 호투하고 5-4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먼저 개인적으로는 2019년 5월 22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이후 821일 만의 승리였다. 2019년 말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했던 엄상백은 올해 7월 전역 후 모처럼 1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kt로서도 의미가 컸다. 이날 승리로 kt는 2015년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50승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그러면서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 70%(30차례 중 21차례)와 한국시리즈 제패 확률은 56.7%(30차례 중 17차례)도 가져갔다.

경기 후 만난 엄상백은 “며칠만의 승리인지는 의식하지 않았다. 사실 오늘 볼넷(6개)이 너무 많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타선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이날 최고구속 153㎞의 직구(49개)와 체인지업(30개), 슬라이더(16개), 커브(5개) 등을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볼은 많았지만, 위력적인 투구로 위기를 잠재웠다.

엄상백은 “아직은 제2의 구종이 확실하지 않다. 복귀전이었던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슬라이더를, 오늘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2군에서 계속 경기를 뛰었던 만큼 실전 감각보다는 1군 분위기 적응이 중요했다. 또, 확실히 1군은 타자 상대가 까다로운 만큼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2015년 kt의 1군 진입과 함께 프로로 데뷔한 엄상백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노릇을 자처했다. 그리고 빨리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올해 7월 1군으로 합류했다.

엄상백은 “군대를 갔다 오니까 kt가 강팀이 돼 있더라. 한 번 지더라도 다음 날 이를 회복할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이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kt의 우승을 위해선 엄상백의 몫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이강철 감독은 “개인사로 잠시 빠진 윌리엄 쿠에바스가 돌아오면, 엄상백이 불펜에서 해줘야 할 일이 많다”며 존재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엄상백은 “제2의 구종이 확실치 않은 만큼 선발로서 어려운 점은 있다. 그래도 오늘처럼 타자를 피해다니지 않고 자신 있게 승부하면서 남은 경기를 책임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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