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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17살 기대주의 105구 투혼, 충암 31년 만의 숙원 풀었다

작성일: 2021.08.23 05:0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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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대통령배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충암고 투수 윤영철 ⓒ공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공주, 고유라 기자] 충암고 2학년 투수가 팀을 대회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다.

충암고 좌완 투수 윤영철(17)은 22일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3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해 6⅔이닝 9피안타(1홈런) 4탈삼진 무4사구 4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충암고는 윤영철의 105구 투혼의 피칭을 앞세워 라온고를 10-4로 꺾었다. 충암고는 2019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1990년 이후 31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국대회 우승도 2011년 황금사자기 이후 10년 만이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팀이 3-0으로 앞선 3회말 수비 때 선두타자가 안타를 치자 과감하게 선발 이태연을 내리고 윤영철을 투입했다. 18일 마산용마고와 8강전에서 75구(6⅔이닝 1실점)를 던지는 등 이날 전까지 대통령배 4경기에 나와 2승무패 12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던 윤영철은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를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윤영철은 3회 2사 후 차호찬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고 4회에는 1사 2,3루에서 야수선택 출루로 실점했다. 이어 2사 1,3루에서 1루주자를 견제하는 사이 3루주자가 득점해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위기는 거기까지. 윤영철은 4-3으로 다시 앞선 5회부터 9회 2사 2,3루까지 4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팀의 리드를 지켰다. 9회 마지막 타자 백경서를 상대하던 중 투구 제한 105개에 도달해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다음 투수 전재혁이 초구에 백경서를 아웃시키면서 충암고는 우승의 기쁨을 터뜨렸다.

우승까지 윤영철의 공은 뛰어났다. 윤영철은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2학년으로 쉽지 않은 대회 우수투수상을 거머쥐었다. 대회 총 성적은 5경기 3승무패 18⅔이닝 14탈삼진 5실점(3자책점) 평균자책점 1.42였다.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 제구력을 앞세워 현재 고등학교 2학년 중 톱클래스 좌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윤영철이) 105개를 다 던질 수 있는 날이기 때문에 3회 정도 올라가면 105개로 마칠 수 있다고 판단했고 3회 리드를 잡고 있어 마운드에 올렸다. (3-3) 동점이 됐지만 계속 잘 던져주고 있었고, 이기든 지든 윤영철로 밀어붙인다고 생각했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 윤영철 ⓒ공주, 곽혜미 기자

윤영철은 이에 대해 "항상 위기상황마다 올라가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던진다. 아직 2학년이지만 감독님이 믿고 많은 기회를 주고 계신다. 나는 야수들을 믿고 자신있게 던진다. 직구 힘이 있고 팔각도가 높아서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것이 내 장점"이라고 말했다.

롤모델은 같은 좌완투수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윤영철은 "제구력과 체인지업을 닮고 싶고 지금 커터를 연습하고 있기도 하다. (류현진 선수의) 경기를 매일 찾아보고 있다. 영상을 보면서 어떤 구종을 어느 타이밍에 어느 코스로 던지는지를 배운다"고 밝혔다.

187cm 89kg 건장한 체격이지만 아직 만 17살. 더 크게 자랄 기회가 많은 소년 윤영철은 "오늘 아쉬운 점이 많았다. 내 공을 자신있게 던지지 못했고 직구가 높았던 것 같다. 홈런도 좀 아쉬웠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청룡기에서는 아쉬운 것 없이 잘 던지겠다"며, 잔디만큼 푸른 미소로 굳은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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