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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창단 5년만의 '기적', 전통 강호도 긴장시킨 라온고 돌풍

작성일: 2021.08.23 11:0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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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봉수 라온고 감독(맨 왼쪽)이 22일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팀 득점 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공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공주, 고유라 기자] 라온고의 돌풍은 일단 준우승에서 한숨을 골랐다. 

라온고는 22일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충암고에 4-10으로 패했다. 2016년 창단한 라온고는 처음으로 맞은 전국대회 결승에서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싸움을 이어갔으나 9회 4실점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라온고는 이제 창단 5년이 조금 넘었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김해고, 강릉고, 서울고 등 쟁쟁한 학교들과 맞붙고도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4연승하며 '돌풍의 팀'이 됐다. 팀 타율 전체 3위(0.321)로 막강한 화력이 팀의 진격을 뒷받침했다.

라온고를 꺾은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경기 후 "(라온고는) 돌풍을 몰고 온 학교다. 공수주가 안정돼 있고 화력이 강해서 긴장을 많이 했다. 방심하면 안되고 경기를 초반에 기선제압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 선수들과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구수 제한에 걸린 투수들이 결승전에 3명이나 결장하면서 라온고 마운드의 뒷심이 부족했다. 에이스인 윤성보, 박명근, 조우석이 8강전, 준결승전에서 80개 넘는 공을 던져 결승전에 쉬어야 했다. 라온고는 9회에만 4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추격의 힘을 잃지 않으려 했지만 4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선수들 개개인이 하나씩 타이틀을 따며 자신감을 얻었다. 투수 조우석이 감투상을, 박찬양이 타격상을, 차호찬이 홈런상을 받은 것.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첫 결승전의 영광을 잊지 않고 같은 학년들,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응원하러 공주까지 찾아온 부모들에게도 인사를 전하며 마지막까지 큰 무대를 즐겼다.

경기 후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 어제까지는 그렇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까 조금은 긴장한 것 같았다. 승패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선수들은 오늘 너무 잘했고 고맙다"며 경기 중반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라온고 선수들은 경기 내내 서로를 다독이고 활기찬 응원을 보여줬다. 9회 1학년 투수가 흔들리자 3학년 포수 선배는 "나를 믿고 미트만 바라보라"며 큰 소리로 다독였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즐겁게 열심히 한다. 선수들끼리 사이가 다 좋고 뭉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또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밝은 미래를 그렸다.

▲ 대통령배 준우승 후 기념사진을 찍는 라온고 3학년 선수들. ⓒ공주, 곽혜미 기자

인터뷰 초반 삼삼오오 사진을 찍는 선수들을 바라보던 강 감독은 "인생에서 나중에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가 학창 시절에 이런 일도 해냈구나 할 것이다. 5년 만에 결승전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적 아니겠냐"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고교야구는 강릉고, 라온고, 정읍인상고 등 많은 팀들이 새로 4강권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일부 고등학교에 쏠리던 힘을 분산시키고 있다. 모든 야구 소년들의 꿈의 무대인 전국 대회 결승전. 그 맛을 처음 본 라온고가 이번 대회를 토대로 더욱 탄탄한 강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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