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주장도 4번도 1루수도 아닌 박병호…홍원기 감독 결단

작성일: 2021.08.29 05:30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키움 박병호가 후반기 들어 많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4번타자도, 주장도, 주전 1루수도 아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박병호(키움)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였다. 2019년 33홈런으로 개인 5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공인구 규격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거포들이 속출한 가운데, 유일하게 30개 넘는 홈런을 넘겼다는 점에서 박병호의 '홈런 본능'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박병호의 존재감은 눈에 띄게 흐려졌다. 박병호는 2020년 93경기에서 타율 0.223, 21홈런에 그쳤다. 손등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가 대폭 줄어들었는데도 20홈런을 넘긴 점은 대단하지만 그외의 지표는 모두 급격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KBO리그 역사에 단 한 명 뿐인 4년 연속 홈런왕은 '에이징커브'라는 단어를 거부하려 노력했다. 아직 30대 중반인 만큼 부활하리라는 기대는 있었고, 스스로도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일어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28일까지 박병호가 남긴 숫자는 2019년보다는 2020년을 떠오르게 한다. 타율만 비슷할 뿐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초만 하더라도 박병호를 붙박이 4번타자로 생각했다. 그러나 4월 7연패를 계기로 마음을 고쳤다. 박병호는 더이상 '히어로즈의 4번타자'가 아니게 됐다. 그리고 후반기에는 주장과 주전 1루수도 내려놨다. 27일 주장 교체에 이어 28일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지명타자를 맡았다. 

28일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을 '서브 포지션' 우익수에서 '주 포지션' 1루수로 옮기면서 "이기는 경기를 위해 타자들의 컨디션, 상대 투수와의 전적을 고려해서 최적의 라인업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키움은 4번 포수 박동원-5번 1루수 윌 크레익-6번 지명타자 박병호 순서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28일 2-3 역전패를 포함해 키움은 박병호가 4번타자로 나서지 않은 경기에서 15승 1무 11패(승률 0.577)를 거뒀다. 결장한 경기까지 포함하면 29승 1무 21패(0.580)다. 4번타자로 나선 44경기 성적은 20승 24패(0.455).

박병호가 모든 책임을 질 일은 아니지만 타선의 생산성만 봤을 때 '4번 박병호'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홍원기 감독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박병호가 달라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기를 홍원기 감독은 바라고 있다. 그는 박병호와 면담을 했다며 "에이징커브나 부진 같은 부정적인 얘기가 많이 나온다. 전성기 같은 경기력은 아니지만 주장 아닌 리더로 후배들 잘 다독이면서 이끌어주고 있다"고 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