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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LG 선수…?" 이 말이 현역 입대 투수 인생 바꿨다

작성일: 2021.08.30 05: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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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손주영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육군 현역 복무 기간이 1년 6개월로 단축되면서 이제 프로야구선수에게 입대는 경력 단절이 아닌 재충전의 기회로 바뀌고 있다. 29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LG 왼손투수 손주영도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육군 입대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주영은 지난 2018년 시즌을 마치고 육군 입대를 택했다. 지난해 7월 전역해 2021년 1군 전력을 목표로 땀을 흘렸고, 스프링캠프 기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일찌감치 기대주로 꼽혔다. LG가 주축 선발 정찬헌을 트레이드할 수 있었던 것도 손주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주영은 전역 후 더 빨라진 구속으로 LG에 기대감을 심어줬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29일 경기에서는 145km까지 나왔다.

그러나 입대 전에는 1차 지명 선수라는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선수였다. 2018년 6월 12일. 손주영은 그날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⅓이닝 만에 6실점. 다음날 1군에서 말소돼 이천으로 향했다. 그리고 입대를 결심했다.

"2018년 6월 12일이다. 점수를 많이 주고 퓨처스팀에 갔다. 이천에서 씻으면서 생각했다. 빨리 군대 갔다 오자고. (상무도 고려할 수 있었을 텐데?) 상무는 생각을 안 했다. 구단에서도 상무를 제의했는데 당시에 밸런스가 안 좋은 상태여서 계속 공을 던지는 것보다 현역으로 가서 건강을 찾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 LG 손주영 ⓒ LG 트윈스
이 판단이 옳았다. 게다가 한 가지 행운도 따랐다. 보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만난 면접관이 LG 팬이었다. "혹시 LG 손주영 선수…?" 이 한마디에 손주영의 군생활이 달라졌다.

"1사단에서 경비를 맡았다. 원래는 조교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조교를 하면 운동을 못 하겠더라. 보직 면접을 보신 분께서 LG 팬이셨다. '혹시 LG 손주영 선수 아니냐'고 알아봐주셨고, 본인 따라오면 운동 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다고 하셨다. 또 선임 중에 안광현 선배라고 지금은 독립리그(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서 야구하는 분이 있다. 그 선배 따라 하면서 근력이 좋아졌다."

손주영은 "박우진 행정보급관님께서 늘 잘 챙겨주셨다. 휴가받으려고 예초병도 나서서 하고 그랬었다. 사회인 야구도 같이 했다"며 웃었다.

경남고 시절 좌완 원투펀치였던 친구 이승호(키움)이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혔을 때 손주영은 자대에서 설거지하며 야구를 봤다. 그는 오히려 이 시간을 성장의 양분으로 삼았다.

"솔직히 군대 가면 그 시간이 지겹기도 하고, 친구들 야구할 시간에 설거지하고 있으니까 힘들 수도 있다. 그래도 군대에서 목표를 갖고 잘 준비하면 된다. 군대에서 여러 사람 만나면서 배우는 점도 많다. 1년 반이다. 길지 않다. 다녀와도 괜찮을 것 같다."

손주영은 무엇보다 "2년 만에 공을 던지니까 1구 1구가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다. 절실한 마음이 커졌다"며 입대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벌써 어떤 목표를 세우기는 이른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전부 5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며 한 명의 유망주 아닌 주축 선발투수의 마음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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