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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에 버릴 투수가 없네… kt 마운드는 진짜 불사조인가

작성일: 2021.09.03 12: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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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에 빠진 kt 불펜을 수렁에서 구해낸 공신 중 하나인 박시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kt는 2019년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이래 매년 마운드의 부침을 겪었다. 캠프 때 생각했던 구상이 시즌 초반 실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이강철 감독의 ‘수정 능력’이 빛을 발했다.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 쓰고, 꺼진 불도 다시 보고, 부진했던 선수들을 교정하고, 필요하며 과감하게 보직까지 바꿔가며 어떻게든 안정감을 찾았다. 2019년과 2020년은 모두 마무리 교체라는 강수까지 쓴 끝에 겨우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감독의 올해 캠프 목표는 “쓸 수 있는 투수를 많이 만들자”였다.

사실 올해도 시즌 초반이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뻔했다. 선발은 괜찮은데 불펜이 그랬다. 지난 2년간 중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권이 흔들렸고 이보근 유원상 등 지난해 대활약했던 베테랑 불펜 투수들까지 흔들렸다. 하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또 정상궤도에 올랐다. 지난 2년과 다르게 마무리 투수(김재윤)가 붕괴되지 않은 것도 컸지만, 새 선수를 준비시켜 빠르게 전력화한 이 감독의 운영 방안도 결정적이었다.

제대를 손꼽아 기다렸던 엄상백과 같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상수였다면, 우완 박시영과 좌완 이창재와 같은 선수들은 흙속에서 건진 진주들이다. 이 감독이 뽑는 올 시즌 팀 불펜의 숨은 공신들이다. 그 사이 주권이 어느 정도 힘을 찾았고, 이대은이 부상에서 돌아왔으며, 김민수는 7월 이후 자책점이 없는 믿을맨으로 재승격했다. 또 시즌 중반이 되자 마운드 뎁스가 ‘불사조’처럼 살아 돌아왔다. 

주축 선수들에 올 시즌 경험을 통해 한뼘 성장한 선수들이 가세한 kt 마운드는 말 그대로 엔트리에 버릴 선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화려한 보직이든, 그렇지 않은 보직이든 각자의 몫들이 일정하게 정해져있다. 그리고 나가면 비교적 묵묵하게 그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특정 선수들에게 부하가 덜 걸린다. 성적도 좋아졌다. kt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이 때문에 2군에서 어느 정도 자기 공을 찾은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실험할 만한 젊은 선수들도 자리가 없어 못 올라올 정도다. 이 감독도 2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밑에(2군) 투수가 못한다가 아니라, 야수 쪽 활용도 많이 해야 하니 지금 상태로는 그대로 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는 건 과감한 경기 운영을 가능케 한다. 연장전이 없어진 영향도 있고 매번 성공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올해 이 감독의 한 템포 빠른 투수 운영이 빛을 발한 경기가 제법 많았다. 

이 감독은 자신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투수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그렇다. 올해는 로하스 빠진다고 해서 투수 쪽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려고 했다보니 카드가 하나씩 더 생긴다. 이전보다는 지금 타이밍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지난해처럼 베테랑들에게 의존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미래까지 덩달아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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