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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김광현이 4점대 투수보다 못한가… STL의 홀대, FA때 팀 떠날까

작성일: 2021.09.09 05: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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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이동한 김광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수의 기용은 감독의 권한, 때로는 프런트의 계획이지만 간혹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의 불펜 기용이 그렇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을 불펜에서 기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말이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김광현은 8일 다저스전에 8회 ‘불펜 투수’로 기용됐다. 2-5로 뒤진 상황, 필승조도 아니었다. 김광현은 8회 위기를 정리했지만 9회 터너에게 투런포를 맞고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실트 감독의 김광현 기용은 이미 몇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광현을 너무 빨리 교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사실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기는 했다. 두 차례의 조기 강판은, 더블헤더 경기라는 사정이 있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더블헤더를 7이닝만 진행한다. 9이닝 경기와 선발투수 교체 시점이 같을 수는 없다. 김광현도 경기 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펜에 여유가 있다면 조금 더 일찍 교체하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게다가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는 기회가 투수 타석에 걸렸을 때 때로는 과감한 교체도 필요하다. 잘 던질 때는 7회까지 마운드를 맡겨두는 모습도 있었다.

8월 30일 피츠버그전 4이닝 1실점 호투 후 강판은 투구 수라는 특이 사항이 있었다. 팔꿈치 통증 이후 한 차례만 재활 등판을 소화한 김광현은 투구 수 제한이 걸려 있었고 5회까지 가기는 무리가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이번 불펜행은 상황이 다르다. 

김광현은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투수다. 2년간 31경기(선발 28경기)에서 139⅔이닝을 던지며 9승7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대다수 선발로 쌓은 성과였다. 올해 팀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세인트루이스가 고전할 때는 애덤 웨인라이트와 더불어 실질적인 원투펀치로 팀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그런데 직전 등판(9월 5일 밀워키전 1⅔이닝 4실점) 투구 내용을 보고 순식간에 판단이 돌변했다. 김광현의 자리를 대신한 이는 지난해 데뷔해 올해까지 선발 경험이 4번밖에 없는 우완 제이크 우드포드다. 그의 MLB 통산 평균자책점은 4.82다. 직전 밀워키전에서 김광현의 뒤를 이어 등판해 호투하기는 했으나 8월 평균자책점도 5.93으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물론 우드포드가 팀이 키우는 선수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김광현은 불펜이 낯설다. 검증된, 올 시즌 팀 로테이션을 이끈 핵심 선수에게 낯선 보직을 맡겨가며 우드포드의 자리를 만들었다. 팀의 다양한 사정이 있기는 하겠으나 외형적으로는 납득하기 쉽지 않은 처사다. 

한 경기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내놔야했다면, 세인트루이스에는 불펜으로 강등될 선수가 제법 많다. 김광현이 올해 부상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스스로 말하듯 건강을 찾은 상태다. 김광현을 올 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만료되며 FA 자격을 얻는다. 기회가 공정하지 않은 처사라고 느낀다면 이 또한 팀 선택의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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