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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0억 사나이’ 평생의 숙원, 찬밥 신세였던 연봉 92억 투수가 가로막나

작성일: 2021.09.09 0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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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첫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게릿 콜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게릿 콜(31·뉴욕 양키스)는 기량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할 만하다. 2013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계속된 성장을 거듭했고,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투수가 됐다.

특히 휴스턴 이적 후인 2018년부터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선보이며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콜은 2018년 이후 올해까지 4시즌 동안 103경기에 나가 56승20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644⅓이닝 동안 잡아낸 삼진만 무려 913개다. 리그 최고의 탈삼진 머신이자 승리 보증 수표였다.

그런 콜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9년 총액 3억2600만 달러(약 3800억 원)에 계약하며 MLB 투수 신기록을 썼다. 투수 첫 3억 달러 계약이었다. 콜은 양키스 이적 후 2년간 3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 중이다. 

올해는 개인 첫 사이영상 수상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콜을 위협할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안 보였기 때문이다.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몇몇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콜의 임팩트를 넘어서지 못했다. 승리, 이닝, 탈삼진 등 주요 지표를 봐도 콜이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곤 했다.

콜은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사이영상은 인연이 없었다. 사이영상 5위 내에 네 차례 진입했으나 수상은 못했다. 2015년은 4위, 2016년은 5위, 2019년 2위였고 지난해에도 4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 전선에 복병이 등장했다. 올해 연봉 800만 달러(약 92억 원)의 로비 레이(30·토론토)가 주인공이다.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레이는 한 번 영점이 잡히자 미친 듯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콜 못지않은 강력한 탈삼진 능력으로 무장한 레이는 이제 적어도 기록적으로는 콜과 대등한 위치에서 마지막 레이스에 임한다.

톰 탱고의 사이영상 예측 모델에 따르면 이미 레이가 역전했다는 분석도 있다. 레이는 67.2점을 얻어 콜(66.0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다. 레이가 아메리칸리그 1위, 콜이 2위다. 

3위 카를로스 로돈(시카고 화이트삭스)은 55.6점에 그치고 있어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두 명의 막판 레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콜이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해도 사이영상 획득 기회는 매년 오는 게 아니다. 잡을 수 있을 때 잡아야 한다. 반면 레이가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올해의 이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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