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인터뷰] '드디어 눈뜬 제구' SSG 마무리 꿰찬 왼손 파이어볼러

작성일: 2021.09.09 10:05 박성윤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김택형 ⓒ 인천,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SSG 랜더스 구원투수 김택형이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았다. 제구 난조로 프로 생활 내내 어려움을 겪던 그가 불펜의 가장 뒷자리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

김택형은 2015년 넥센 히어로즈 2차 2라운드 18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왼손 투수에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그의 매력에서 지도자들은 헤어 나올 수 없었다. 특히 넥센과 SK 와이번스를 이끌었던 염경엽 전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믿었다. 그러나 쉽게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염 전 감독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는 듯했다.

확실한 보직 없는 불펜 투수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프로 생활을 했다. 한 시즌 최저 평균자책점은 5.79. 대부분 시즌 7점대를 웃돌았다. 볼넷 수와 삼진 수가 비슷해 안정감이 떨어졌다. 중요한 보직을 맡기기 어려웠다.

그러나 올 시즌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볼넷보다 삼진 수가 크게 늘었다. 제구가 잡히자 안정감을 찾았다. SSG에서 가장 믿을만한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결국 7일 SSG 김원형 감독은 김택형과 면담을 진행했고 그에게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겼다.

8일 경기에서 김택형은 팀이 5-3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6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하며 2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 보직을 받고 기록한 첫 세이브다.

경기 후 김택형은 "편하게 생각하고,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하면서 경기에 나섰다. 감독님께서 면담하자고 부르실 때 전날 경기에서 못해서 혼나러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기셨다. 마무리를 맡게 되니까 (서)진용이 형을 잘 못 보겠더라.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들어가기 전에 진용이 형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언제 쯤 스트레칭을 하고 나오면 될 것 같다 등의 이야기를 해줬다. '중간에 가서 많이 던질 게, 뒤에서 조금만 던져'라는 말도 해줬다. 의도치 않게 자리를 빼앗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안해 했다. 그렇게 보직이 바뀐 날 서진용은 경기 승리투수가 됐고, 김택형은 세이브투수가 됐다.
▲ 김택형 ⓒ곽혜미 기자

김택형은 "옛날에는 왜 제구가 안 됐지, 그때는 내가 무슨 생각으로 공을 던졌지, 왜 그랬지라는 생각으로 옛날을 돌아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때는 욕심이 많았다. 어떻게든 결과를 내려고 했다. 결국 내 빠른 공을 믿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2볼이면 3볼을 준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던졌다. 자신감을 가지니까 확실하게 내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제는 마무리투수로 SSG 순위 싸움을 이끌어야 한다. 현재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와 근거리에 붙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김택형은 "최대한 블론을 안 하면서 지키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 쉬운 보직은 없다.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던지려고 한다"며 SSG 뒷문을 잘 지켜보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