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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지우지 못한 김광현의 그림자, 윤태현은 빛이 될 수 있을까

작성일: 2021.09.14 08:48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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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는 SSG 1차 지명자 윤태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신 SK를 포함, SSG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신인 드래프트 지명은 2005년 1차 지명자인 최정(34), 그리고 2007년 1차 지명자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다. 두 선수는 SSG의 간판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로 무럭무럭 성장한 특급 성공 사례로 남았다.

그러나 아직 두 선수를 뛰어넘는, 혹은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가 등장하지 않은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특히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하며 기대를 걸었던 투수들이 일찍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야수야 다른 팀들도 시간이 걸리는 건 비슷하지만, 타 팀의 유망주 투수들이 20대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낼 때 SSG는 좀처럼 그런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여러 이유가 지목된다. 상대적으로 인천팜이 약한 부분이 있었고, 성적이 계속해서 좋다보니 드래프트 지명권이 후순위로 밀린 것도 결정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육성 시스템도 타 팀에 비해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한동안 어린 선수들을 바로 1군에 올리기보다는 2군에서 육성하는 기조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장애물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김광현의 그림자가 10년 넘게 지워지지 않고 있는 건 문제가 있다.

SSG는 그런 ‘흑역사’가 내년에는 끝날 것이라 조심스레 기대한다. 올해 1차 지명자인 인천고 졸업예정 사이드암 윤태현이 기대를 한몸에 모으는 주인공이다. 

구단 내부에서는 “모처럼 1군 즉시 전력감을 얻었다”고 조용히 환호성을 지르는 분위기다. 지난해 9위였던 SSG는 전국단위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그대로 윤태현을 선택했다. 타 지역의 유망주들보다 더 낫다는 확신이 있었다.

계약금 2억5000만 원에 사인한 윤태현은 ‘실전용 투수’라는 평가가 자자하다. 한 고등학교 감독은 “전체적인 잠재력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문동주나 다른 선수가 나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내년에 1군에서 활약할 선수를 뽑는다면 단연 윤태현”이라고 했다. 

공이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가 좋고, 완급조절과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다. 경기 운영과 스태미너도 뛰어나다. “직접 붙어봐야 진가를 아는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SG 내부적으로도 윤태현은 내년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만한 투수라고 보고  있다. SSG는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문승원 박종훈이 아무리 빨라도 내년 6월에나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4~5월, 두 달 동안 선발 로테이션은 다른 선수들이 나눠 들어야 한다. 로테이션에 좌·우·사이드암 구색을 생각하면 윤태현은 분명 후보가 될 수 있다. 신인이 1군 선발 로테이션에 들면 그만큼 각광을 받을 기회도 많아진다.

윤태현을 지명한 건 2차 지명 전략에도 영향을 줬다. SSG 구단 관계자는 “당장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윤태현이 있으니, 2차 지명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위주로 지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1차 지명에서 건진 대어가 차지하는 전략적 비중이 적지 않았던 셈이다. 당장 거창하게 10승을 바랄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을 최대한 빨리 보여주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도 설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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