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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백호한테 빠르게 던져, 그전에는 왜" 김태형의 일침

작성일: 2021.09.30 11:3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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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왜 (강)백호한테는 빠르게 던지냐. 그전에도 빠르게 던질 수 있지 않았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회말 투구를 마친 선발투수 곽빈(22)을 불렀다. 눈에 띄는 구속 차이 때문이었다.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맞아 7-1로 쫓기기 전까지 직구 구속이 141~143km를 맴돌고 있었는데, 실점 후 강백호에게 던진 초구 직구 구속이 149km까지 나왔다. 볼카운트 2-1에서 강백호를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직구 구속 역시 147km가 찍혔다. 

김 감독은 평소 투수는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은 무조건 전력으로 던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9년 선발투수로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낸 이영하(24)도 그해 6월 1일 수원에서 김 감독에게 혼이 난 경험이 있다. 이닝을 신경 쓴 나머지 강약 조절을 해보려다 4이닝 15피안타(2피홈런) 4볼넷 13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얻는지 스스로 깨달으라는 의미로 13실점할 때까지 이영하를 마운드에 뒀다고 설명했다. 

곽빈은 조금 사정이 다르긴 했다. 3회말 시작과 함께 오윤석과 심우준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왼쪽 허리가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몸 상태를 점검한 뒤 5회까지 투구를 이어 가긴 했지만, 불편한 증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불펜에는 이영하가 만약을 대비해 계속 몸을 풀고 있었다. 

사정을 고려해 곽빈을 지켜보고 있던 김 감독은 5회말 실점하자마자 강백호에게 시속 149km 직구를 꽂아 넣는 것을 확인한 뒤 결국 한마디를 했다. 

곽빈은 "감독님께서 '왜 백호한테는 빠르게 던지냐. 그전에도 던질 수 있지 않았냐. 전에는 구속이 왜 그렇게 안 나왔냐'고 하셨다. 똑같이 던지는데 가끔 밸러스가 바뀔 때가 있다. 황재균 선수 타석 때부터 밸런스가 괜찮아져서 그때 힘을 더 쓴 것 같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감독에게 똑같이 이유를 설명했냐는 질문에 곽빈은 "그러지 못했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그때그때 피드백을 해주시는 편이다. 내가 잘못되지 않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신다. 감독님께서 이야기해주시는 대로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몸 상태는 괜찮다. 곽빈은 "공을 던질 때보다 괜찮아졌다. 통증이 지금도 있긴 하다. 갑자기 근육이 조금 올라온 것 같은데, 운이 좋았다. 조금 많이 걱정했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빈은 5이닝 87구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버티며 8-2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3연승 행진을 달리며 시즌 4승(6패)째를 챙겼다. 9월 성적은 5경기 3승1패, 27⅔이닝, 평균자책점 2.60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곽빈은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며 "전반기 때는 승이 간절했는데, 형들이 한번 승리하면 계속 따라올 것이라고 해줬다. 이번 달에도 첫 승을 한 뒤로 계속 승리한 것으로 안다. 형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것 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남은 시즌 목표와 관련해서는 "9이닝을 다 던져보고 싶고, 5~6이닝 투수가 아닌 조금 더 많이 던지는 투수가 되는 게 내 목표다. 내 몫을 조금 더 잘해야 포스트시즌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일 던지고 있다"며 두산의 7년 연속 가을 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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