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오키나와 리포트] '재기 의지' 박희수 "악마 투심? 이제는 제구력”

작성일: 2016.02.20 06:00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현철 기자] “결혼 전에는 제가 못하면 제게 비난이 왔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가정이 있으니 제가 못하면 와이프도 마음이 아플 겁니다. 책임감으로 '결혼 잘했다'는 이야기 들을 수 있도록 야구를 잘해야지요.”

한때 그의 투심 패스트볼은 '악마 투심'으로 불렸다. 알고도 못 치는 리그의 '마구'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 그 악마 투심으로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고 팀의 뒷문도 지켰다. 꽤 긴 시간 부상 때문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부활을 꿈꾼다. SK 와이번스의 왼손 투수 박희수(33)가 팀의 마무리이자 가장으로서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이야기했다.

2006년 SK에 입단한 박희수는 꽤 오랜 시간 퓨처스리그에 있다가 2011년부터 팀 필승 계투로 자리잡았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뛰어났던 박희수는 김성근 현 한화 감독의 권유로 팔 각도를 약간 내리면서 시속 140km대 후반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알고도 못 치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리그 최고의 왼손 계투로 활약했다. 지난해 안지만(삼성)이 37홀드로 기록을 깨기 전까지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은 2012년 박희수가 세운 34홀드였다.

2013년에는 43경기 1승 2패 2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마무리로도 성공했다. 그러나 2014년 13세이브를 올린 뒤 어깨 부상으로 긴 재활에 들어갔다. 부상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아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어렵게 지난 시즌 중반 1군 무대를 밟으며 감을 잡기 시작한 박희수는 지난해 12월 결혼하며 가장으로서 첫 시즌을 맞는다.

박희수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여러 후보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뒷문지기로 보여 준 것이 있는 박희수는 팀의 유력한 마무리 후보다. 그러나 박희수는 정해진 것이 없는 만큼 일단 열심히 제 감을 찾고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하게 야구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희수와 일문일답이다.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 훈련하고 있는지, 몸 상태는 어떤지 묻고 싶다.

▶ 하루 불펜 피칭 40구 가량을 던지고 있다. 연투 대신 격일제로 던지고 있는데 몸 상태는 괜찮다. 계투로 뛸 예정이라 한계 투구수를 크게 끌어올리기 보다 연투해도 좋은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조만간 실전에 등판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결혼해서 가장으로 맞는 첫 시즌이다. 예년과는 확실히 다를 것 같은데.

▶ 결혼 전에는 못하면 내가 비난을 받는 것이라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곁에 아내가 있지 않은가. 내가 못하면 아내도 힘들 것이다. 가장이 됐으니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반드시 야구를 더 잘하겠다.

-부상 때문에 꽤 오랫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다. 투구 폼이나 팔 각도 등에 변화가 있는가.

▶ 큰 변화는 아니지만 재활하면서 팔에 무리가 가지 않는 폼으로 던지고자 했다. 다행히 아직은 통증이 없어 정말 좋다.

-박희수하면 엄청난 투심 패스트볼이 기억 난다. 팬들도 그 공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 지난해 공백이 길었기 때문인지 스피드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정상적인 몸으로 던지고 있어서 좋지만 그렇다고 스피드를 많이 끌어 올린다거나 공의 움직임을 더 힘차게 만들겠다는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올해는 공의 각도보다 안정적인 컨트롤로 타자를 잡을 수 있는 피칭을 하고 싶다.

-경력이 있고 실적이 좋았던 만큼 팀 내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반대로 부담도 있을 것 같은데.

▶ 마무리 보직 자체에는 큰 부담이 없다. 다만 다른 측면에서는 솔직히 부담을 느낀다. 오랫동안 재활을 하고 복귀하는데 이전의 실적 때문인지 주위에서 기대를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무리에 대한 부담이 아니라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기대치에 대한 부담이 조금 있다.

-올해 목표를 묻고 싶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만큼 이루고 싶은 것이 많을 것 같다.

▶ '몇 세이브를 올리고 몇 홀드를 기록하겠다'는 숫자 목표는 없다. 기본적으로 아프지 않고 던지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대신 팀에 대한 욕심은 있다. 올해 팀이 많이 이겼으면,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가 두 배로 많았으면 좋겠다. 계투는 팀 승리가 밥줄인 사람들이다. 팀이 많이 이기면 자연스럽게 개인 성적도 좋아질 테니까.

[영상] 박희수 인터뷰 ⓒ 영상취재 오키나와(일본), 송경택.

[사진] 박희수 ⓒ SK 와이번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