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외국인투수 앤더슨 프랑코.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경기 후반 리드를 잡은 경기는 놓치지 않는다. 막강한 불펜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들어 180도 달라진 불펜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구승민과 박진형 등 핵심 구원투수들이 난조를 보이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후반기 돌입과 함께 최준용과 김진욱, 김도규,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 등으로 이뤄진 필승조가 힘을 발휘하면서 KBO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불펜진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더블헤더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롯데는 1경기와 2경기에서 구원진이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1경기에선 구원진이 3-3 살얼음판 승부를 잘 막은 뒤 8회말 터진 한동희의 1타점 결승타로 4-3으로 이겼고, 2경기에서도 불펜이 6회부터 9회까지 3-2 리드를 지켰다.

깜짝 구원군도 등장했다. 외국인투수 앤더슨 프랑코다. 올 시즌을 줄곤 선발로만 뛰었던 프랑코는 이번 kt와 3연전을 통해 불펜으로 변신했다. 최근 난조를 타개하기 위한 래리 서튼 감독의 승부수였다.

먼저 9월 30일 kt전에서 7회 등판한 프랑코는 피안타와 아쉬운 수비가 겹치면서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고 말았다. 그러나 다음날 더블헤더 2경기에선 1이닝을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사령탑의 칭찬이 빠질 수 없었다. 서튼 감독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결과로는 이틀 전보다 어제가 더 좋았다”면서 “구위 자체는 비슷했다. 그런데 자신의 공을 어떻게 활용했느냐를 놓고 보면 어제가 더 좋았다. 상대 허점을 파고들어 헛스윙을 끌어냈다. 프랑코의 존재감을 볼 수 있는 등판이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시속 15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프랑코의 가세로 롯데 불펜은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더라도 프랑코를 시작으로 김도규~김진욱~구승민~최준용~김원중이 차례로 대기하는 상황이라 상대의 공략이 쉽지 않다. 이번 kt 3연전 싹쓸이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 졌다.

서튼 감독은 “좋은 시리즈였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kt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뒀다. 여러 파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불펜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4연승을 노리는 롯데는 김재유(중견수)~손아섭(우익수)~이대호(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안치홍(2루수)~한동희(3루수)~정훈(1루수)~지시완(포수)~딕슨 마차도(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마운드는 서준원이 지킨다. NC는 신민혁이 선봉장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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