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156km가 나왔다고요? 얼떨떨하네요."
두산 베어스 파이어볼러 홍건희(29)는 하루에 2번이나 생애 최고 구속을 갈아치웠다. 홍건희는 1일 잠실 LG 트윈스전 2-0으로 앞선 8회말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공 12개로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는데, 직구만 10개를 꽂아 넣으며 힘으로 붙었다. 구단이 측정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고 구속이 156.3km까지 나왔다. 지난 5월 세운 개인 최고 구속 154km를 뛰어넘은 결과였다. 최저 구속이 150.6km인 점도 눈에 띄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흔히 말하는 '긁히는 날' 홍건희는 믿고 본다고 늘 이야기한다. 이날이 그랬다. 홍건희는 지난달 26일 잠실 한화이글스전 등판 후 4일을 푹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충분히 힘을 비축하고 돌아온 홍건희는 첫 타자 홍창기에게 초구 151.6km 직구를 던졌다. 2구 153.7km, 3구 150.6km 직구를 꽂아 넣으며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사 후 김현수를 상대할 때 기록을 세웠다. 초구 155.4km 빠른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2구째 156.3km 직구가 파울이 되면서 볼카운트 0-2가 됐다. 3구째는 앞선 직구보다 시속 30km는 느린 커브를 던졌는데 볼이 됐고, 4구째 시속 152.8km 직구를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마지막 타자 서건창과 상대할 때도 시속 152~154km 사이로 형성되는 묵직한 직구를 계속해서 던졌다. 서건창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홍건희는 1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친 뒤 9회말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김강률에게 공을 넘겼다.
홍건희는 "충분히 쉰 뒤라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힘을 빼고 밸런스 위주로 가볍게 던지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공을 던진 뒤에 전광판을 보진 않았는데, 156km까지 나왔다니 얼떨떨하다"며 본인도 믿기 어려운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올 시즌 홍건희는 두산 필승조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김강률, 박치국(팔꿈치 수술), 이승진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도 홍건희 홀로 자리를 지켰다. 두산 불펜에서 가장 많은 53경기에 등판해 가장 긴 58⅔이닝을 책임졌다. 리그 전체에서는 불펜 이닝 6위다. 그런데도 시즌 막바지에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두산이 9월 승률 1위(16승8패3무)를 기록하며 시즌 7위에서 4위로 올라설 때도 불펜에서 홍건희의 몫이 컸다. 홍건희는 9월 13경기에 등판해 2승1패, 7홀드, 15이닝,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홍건희는 계속해서 시즌 막바지 총력전을 준비하는 두산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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