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앤드류 수아레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LG에 앤드류 수아레즈의 이탈은 선발투수 1명이 빠진 것 이상의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정찬헌(키움)의 트레이드 이적으로 기회를 얻은 5선발급 투수들이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원투펀치가 하나 빠지면서 일주일에 적어도 이틀을 대체 선발투수로 채워야 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팀의 9월 하락세와 반등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유를 찾았다. 수아레즈가 빠진 뒤 선발진이 미완성으로 돌아갔을 때와, 변칙 오프너로 경기 초반 실점을 틀어막았을 때의 결과가 다르다고 봤다. 

수아레즈가 이렇게 간절한 팀이지만 그렇다고 조기 복귀 카드를 꺼낼 생각은 없다. 수아레즈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 경기에 수아레즈를 구원투수로 내보내 40구 가량을 던지게 할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은 "다음 주 7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수아레즈의 투구 수가 다 올라오지는 않았다. 다음 주는 있는 선발투수들이 전부 다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발로 내보낼 의향도 있었다. 그러나 '이기는 경기'를 위해 방향을 바꿨다. 류지현 감독에 따르면 LG 코칭스태프는 2일까지도 수아레즈의 복귀전 기용 방식에 대해 오랫동안 의견을 나눴다. 결국은 구원투수로 내보내 리드를 이어가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판단했고, 수아레즈 본인에게 구원 등판이 가능한지 확인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구원 등판 경험이 많은 수아레즈가 흔쾌히 수락했다.

류지현 감독은 "선발로 나가면 경기 상황에 상관없이 투구 수만 보고 교체해야 한다. 아니면 경기 상황에 맞게 중간에 기용할 수 있다. 수아레즈의 의견도 물었다. 수아레즈는 중간에 들어가도 괜찮다고 하더라. 6일 더블헤더 중에 한 번 구원투수로 나간다"고 밝혔다. 

단 다다음주 선발 복귀전에서도 100구 전후의 많은 공을 던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는 팀과 선수 모두를 위해 당장 수아레즈에게 '올인'을 강요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류지현 감독은 "여기(LG)서 더 뛰거나, 혹은 다른 리그로 가더라도 계속 야구를 해야 하는 선수다. 한 경기를 위해 무리하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수아레즈는 2일 이천에서 불펜에서 39구, 라이브피칭에서 30구를 던졌다. 직구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6일 구원 등판과 다음 선발 등판까지 마치고 나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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