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동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 언더핸드투수 김동혁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났다. 8경기 연속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으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키움에서는 김동혁을 여전히 1군 전력으로 보고 엔트리에 남겨뒀다. 이 선택이 옳았다. 

키움은 3일 고척 LG전에서 3-3으로 비겼다. 9회초까지는 2-3으로 끌려갔지만 9회말 터진 선두타자 송성문의 동점 홈런으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무승부로 키움은 5위를 지켰다. 공동 6위와 차이는 1.5경기로 벌어졌다. 

송성문의 솔로홈런에 앞서 불펜 무실점 릴레이가 있었다. 선발 김선기는 4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는 1실점으로 선전하다 5회 남겨둔 주자들이 득점하면서 자책점이 늘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승호가 볼넷만 2개를 내주면서 위기를 더 크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성진 김재웅 김동혁은 나머지 4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점수 차를 1점에서 더 벌어지지 않게 했다. 이들의 무실점 릴레이가 무승부의 발판이 됐다. 특히 마지막 9회 등판한 김동혁은 LG 상위타순을 상대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현수와 서건창, 채은성을 차례로 잡았다. 

김동혁은 후반기 들어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오다 1일 광주 KIA전에서는 0-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3실점. 키움은 0-6으로 완패했다. 그래도 1군 말소는 없었다. 홍원기 감독은 2일 "김동혁은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됐다. 정찬헌이 복귀했고 김선기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멀티이닝을 던져줄 수 있는, 필승조 앞이나 추격조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와 안우진, 정찬헌, 최원태, 김선기로 5선발을 꾸리고 남은 19경기를 치른다. 잔여경기 일정이 시작되면 선발투수 5명도 사치가 된다. 사실 요키시와 안우진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최근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다. 김동혁같이 긴 이닝을 막아줄 선수는 언제라도 필요하다. 3일 경기에서도 확인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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