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정찬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경기 전까지는 밝은 얼굴로 인사를 나눴던 과거의 동료들이, 오후 5시 플레이볼 선언 뒤로는 경쟁해야 할 상대가 됐다. 그러나 유니폼을 바꿔입은 키움 정찬헌은 동료들과 승부에서 버텨내지 못했다.  

정찬헌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고 있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트레이드 이적 후 7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65로 키움의 선발 구인난을 해결해준 정찬헌이었지만 최근 3경기는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LG 상대로는 1회에만 넉 점을 내주는 등 2⅓이닝 12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경기는 정찬헌의 1군 복귀전이었다. 지난 2경기에서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를 상대로 8이닝 동안 안타 22개를 맞았다. 여기에 왼발 발톱 통증이 겹치면서 1군에서 말소됐고, 열흘 휴식 후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복귀전 상대가 공교롭게도 LG였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LG 류지현 감독도 정찬헌의 프로의식을 의심하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친정 팀 동료를 상대로 던진다고 해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류지현 감독도 "10년 넘게 같은 팀 식구였다. 기량과 인성 모두 훌륭한 선수"라면서도 "경기에서는 이기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찬헌은 1회 첫 타자 홍창기를 공 2개로 잡았다. 그러나 2번타자 김현수부터 5번타자 오지환까지 4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고 2점을 빼앗겼다. 김민성을 땅볼 처리하면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고, 문보경에게는 기습번트 내야안타를 맞고 또 실점했다. 

1회에만 타순이 한 바퀴를 돌았다. 정찬헌은 2회에도 안타 3개를 맞고 추가점을 헌납했다. 3회마저 무실점으로 막지 못했다. 1사 후 이영빈과 홍창기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김현수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점수가 0-7까지 벌어졌다. 피안타는 이미 10개를 넘어 12개까지 늘었다. 키움은 3회 1사 2루에서 두 번째 투수 윤정현을 투입했다. 윤정현이 2루 주자를 들여보내지 않고 3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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