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네이버 나우 아시아 필름 어워즈 생중계 캡처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현록 기자]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열린 제 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유아인과 아오이 유우가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병헌은 아시아영화 엑설런스상을 품에 안아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3일째인 8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AFA) 시상식이 열렸다. 거리두기 속에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다수 해외 후보들이 비대면으로 함께하며 아시아 영화의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작품상은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태평양전쟁 시기 가정을 지키려 했던 여인의 선택을 다룬 이야기 '스파이의 아내'가 수상했다. 감독상은 '원 세컨드'를 선보인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에게 돌아갔다. 두 감독 모두 화상으로 소감을 전달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14일 자가격리를 감수하고라도 부산에 갈 걸 그랬다"며 다음에 함께할 날을 기약했고, 장이머우 감독은 "자신의 영화 인생이 녹아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출처|네이버 나우 아시아 필름 어워즈 생중계 캡처
남녀주연상은 '소리도 없이'에서 대사 한 마디 없이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 유아인과 '스파이의 아내'에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선택을 하게 된 여인을 그린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가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아시아필름어워즈 첫 수상이다.

특히 유아인은 '친애하는 세입자'의 막자의(대만), '지치'의 임가동(홍콩), '원 세컨드'의 장역(중국), '멋진 세계'의 야쿠쇼 코지(일본)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부일영화제에 이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 두 개의 남우주연상을 휩쓴 셈이 됐다. 또 '소리도 없이'는 홍의정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 유아인. 출처|네이버 나우 아시아 필름 어워즈 생중계 캡처
▲ 아오이 유우. 출처|네이버 나우 아시아 필름 어워즈 생중계 캡처
유아인은 "엄청난 소리를 내뱉으시는 배우들이 많은데 찍소리 안하고 이런 큰 상을 받아 송구하다"면서 "대사가 뭔지 소리가 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홍의정 감독님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버닝'을 함께 했던 이창동 감독을 향해 "이 자리에서 오랜만에 뵙게 된 이창동 감독님, 한번도 이런 무대에서 인사드릴 기회가 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배우로 살 수 있게 해주시고 생명을 불어넣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 이병헌. 출처|네이버 나우 아시아 필름 어워즈 생중계 캡처
아시아영화와 문화 전반에 걸쳐 뛰어난 성취를 거둔 아시아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상인 엑설런스 어워즈는 이병헌이 받았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오징어 게임'에서도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병헌은 "의미있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요즘엔 어딜가나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하신다. 얼마 전 미국을 다녀왔는데 그쪽 업계 분들도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신다. 작년에는 '기생충'이 우리 영화의 엄청난 저력을 증명하는 시간이 됐다면 올해는 '오징어게임'이라는 드라마로 엄청난 힘을 보여주지 않았나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더 놀라운 것은 우리만의 것, 우리만의 정서라 생각했던 것이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을 얻었다는 것"이라며 "이제 아시아에서 만드는 드라마든 영화든 모든 콘텐츠가 동시대 전세계, 심지어 각자의 언어로 만드는 영화 드라마임에도 감동을 주고 큰 사랑을 받는다 생각하면 아시아 모든 영화인들이 자부심을 느껴도 되지 않을까 싶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전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저도 내년 개봉할 영화가 몇 편 되는데, 영화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우조연상은 '침묵의 숲'의 김현빈이, 여우조연상은 '트루 마더스'의 마키타 아쥬가 수상했으며, '원 세컨드'의 류하오츈이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2020 최고흥행 아시아영화상은 세계적으로 히트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에 돌아갔다.

아시아필름어워즈는 홍콩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 발전을 위해 지난 2013년 힘을 모아 설립한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에서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 유아인(왼쪽), 이병헌. ⓒ곽혜미 기자
다음은 제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 수상자(작) 명단 (제작 국가/지역 기준)

▲작품상=스파이의 아내(구로사와 기요시, 일본)

▲감독상=장이머우(원 세컨드, 중국)

▲남우주연상=유아인(소리도 없이, 대한민국)

▲여우주연상=아오이 유우(스파이의 아내, 일본)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이병헌

▲남우조연상=김현빈(침묵의 숲, 대만)

▲여우조연상=마키타 아쥬(트루 마더스, 일본)

▲신인배우상=류하오츈(원 세컨드, 중국)

▲신인감독상=홍의정(소리도 없이, 대한민국)

▲2020 최고흥행아시아영화상=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일본)

▲각본상=차이타니야 탐하네(수업시대, 인도)

▲편집상=리용이(공작조:현애지상, 중국)

▲촬영상=마수드 아미니 티라니(더 웨이스트랜드, 인도)

▲음악상=데이 타이(댄스 스트리트, 홍콩)

▲의상상=코케츠 하루키(스파이의 아내, 일본)

▲미술상=케네스 막(지치, 홍콩)

▲음향상=노파왓 리킷웡(지치, 홍콩)

▲시각효과상=팀 크로스비, 조이 우(800,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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