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가 월드컵 격년제 개최를 강행할 것이라고 각 국가연맹에 통보했다.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엘 라르게로에 따르면 FIFA는 이날 여러 국가대표팀 관계자들을 만나 대회 개최 빈도를 높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FIFA는 월드컵 격년제 개최가 실제로 선수들의 피로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리오넬 메시는 (소속팀과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32만459km를 비행했는데 2026년과 2030년 사이 FIFA가 새롭게 계획한 체제에선 15만7348km로 줄어든다.

비행 거리뿐만 아니라 국제 경기 수도 줄어든다. 현재 UEFA 국가들은 4년 주기로 44경기를 치르는데, FIFA는 이를 한 단계 줄일 계획이며 남미 국가들의 경기 일정은 더욱 완화된다.

또 A매치 휴식기를 최대 2년으로 줄이는 방안도 핵심 계획 중 하나다. FIFA는 3월과 10월을 A매치 기간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28일 동안 최대 7경기를 예선으로 치를 수 있다.

FIFA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격년제에 대해선 반대 의견이 강하다. 앞서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FIFA의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월드컵을 평범한 행사로 바뀌도록 할 수 없다. 2년 개최는 월드컵의 역사적·전통적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축구 전설이자 세리에A AC밀란 스포츠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파울로 "월드컵 2년 개최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며 "거의 한 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을 파괴하고, 세계에서 가장 고유한 스포츠 행사의 중요성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은 1930년 시작된 이래 4년마다 한 번 개최되고 있다. 2022년 카타르에서 22번째 월드컵에 열린다.

FIFA는 지난달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축구 팬을 대상으로 월드컵 2년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스포츠 연구 기업 IRIS이 여론조사 업체 YouGov와 함께 23개국 2만3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1만5008명 중 55%(8234명)가 월드컵이 더 자주 열리길 원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45%는 현재 4년 주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2년 주기 역시 30%로 적지 않은 의견이 나왔다. 3년 주기는 14%, 1년 주기는 11%였다.

FIFA는 다음 달까지 각국 축구협회의 의견을 들은 뒤 연말 글로벌 회의를 통해 확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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