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의 울산현대는 더블 우승이라는 목표가 더욱 뚜렷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파도는 장애물을 만날수록 더 강해진다. 홍명보 감독과 울산현대에 시련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 이제 더블이라는 목표는 더 명확해졌다.

트레블 우승을 꿈꾸던 울산이 잠시 주춤했다. 장애물을 만났다. 울산은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상대가 라이벌 포항스틸러스였기 때문에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윤일록의 선제골 후 원두재의 예상치 못한 퇴장. 체력적, 수적 열세 속에서 싸워야 했던 울산은 전략적으로 뒤를 단단히 할 수밖에 없었다. 잘 버티다가 단 한 번 집중력을 잃었다. 후반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랜트를 놓쳤는데, 하필 그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승부차기로 갈린 승부. 결과만 보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울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물러서지만 않았다. 실점 후 침체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파도는 장애물을 만날수록 더 강해진다는 말이 딱 맞았다. 울산은 연장 30분 동안 오히려 전진했고,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을 본 이유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조금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에 임했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다결과적으로 패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ACL을 계기로 목표는 더 확실해졌다. 2005년을 마지막으로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한 K리그 우승컵이다. 울산의 올 시즌 최대 목표도 16년 만의 국내 프로축구 왕좌 탈환이었다. K리그 우승에 FA컵 우승까지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즌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다.

울산은 현재 32경기 18104(승점 64)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전북현대(승점 63)1점차로 바짝 추격 중이지만, 파이널라운드 포함 남은 6경기에서 울산만 잘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24일 오후 3시 성남FC전부터 시작될 울산의 더블 사냥. 2연속 120분 경기 속 모두가 성남전을 걱정하고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장애물을 만난 울산이 더 강해져 돌아올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 시련은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팀. 지난 1년 동안 그가 공들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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