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심판 자료사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가 스트라이크존 개선안을 마련했다.

KBO는 25일 "야구 팬에게 더 깊은 재미를 전달하고 더 신뢰받는 리그로 발전하기 위해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판정 평가 기준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KBO는 2016년부터 올 시즌까지 스트라이크존 판정 변화를 데이터로 분석했다. 그 결과 스트라이크 판정 존의 평균 분포가 전반적으로 좁은 형태로 변화되어 왔음을 확인했다. 2022시즌부터 적용될 새로운 평가는 타자 신장에 따른 선수 개인별 스트라이크존을 철저히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KBO는 "그동안 심판의 엄격한 판정 시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는 성향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그리고 특히 올해 일부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좁다는 불만은 감독, 선수들에게서 여러 차례 공식, 비공식적으로 터져나왔다.

올해 KBO리그에서 유례 없이 3명의 외국인 감독이 팀을 이끄는 가운데 이들의 생각도 같았다. 지난 2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스트라이크존 불만으로 인한 항의로 퇴장 판정을 받은 뒤 3일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올해 공이 스트라이크 선 끝에 걸쳐있을 때 계속해서 볼 판정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속 140km 안팎의 빠른 공이 들어올 때 이를 순간적으로 판정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그것이 핑계가 될 순 없다. 이 때문에 KBO도 스트라이크존 판정의 불신을 해소하고 경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최근 몇 년 간 심판조 2군행 징계, 젊은 심판들의 1군 승격, 심판 판정 고과 강화 등 여러 가지 개선안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대회가 거듭될수록 넓은 국제심판존을 접하는 선수들, 팬들은 점차 KBO 심판들의 존에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KBO도 이번 개선안의 목표를 "향후 국제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빠르게 국제대회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판 판정을 국제대회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

24일 기준 KBO 투수들은 696경기에서 모두 5713개의 볼넷(경기당 8.21개)을 내줬다. 리그 경기당 볼넷 개수는 2018년(6.42개)부터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비시즌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추운 한국에서 훈련량이 적었던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올해 경기시간(연장 포함 3시간 16분)이 후반기 연장전을 없애고도 지난해(3시간 13분)보다 길어진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경기시간과 볼넷이 늘어날수록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개수가 많아지고 투수 뿐 아니라 야수들의 피로도도 그만큼 누적돼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다면 그나마 볼넷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KBO리그가 스트라이크존을 넓혀 국제대회 수준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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