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두산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윌머 폰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1)는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를 무기로 올 시즌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두 차례의 부상이 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24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207)과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04 등 세부적인 지표도 괜찮다. 부상만 없으면 한 경기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스터프를 갖춘 선수로 뽑힌다. 두산으로서는 더 성가신 상대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폰트는 올해 두산과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28이닝에서 무려 3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위용을 떨쳤다. 직전 등판이었던 10월 21일 인천 두산전에서도 6이닝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힘을 냈다. 

그리고 그 폰트가 4위 싸움의 최대 분수령인 27일 인천 두산전에 다시 나선다. 현재 4위 두산과 5위 SSG의 경기차는 딱 반 경기다. SSG가 한 경기를 더 치렀다. 만약 SSG가 27일과 28일 인천 두산전에서 모두 이기면 4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4위로 가느냐, 5위로 가느냐는 매우 다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선수도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면서도 “우려하는 건 너무 자주 만나는 것이다. 적응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무래도 계속해서 상대를 하다보면 상대 타자들이 적응한다는 이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칠 때가 됐다. 중요할 때 쳐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웃으면서 “특정 투수한테 유독 약하면, 길게 가더라. 투수도 마찬가지다. 어떤 팀이나 타자에 굉장히 강한 경우가 있다. 어떻게 주자가 하나 나가서, 큰 게 나오면 뭔가 분위기가 반전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한다”고 돌파구에 기대를 걸었다.

한편 부상 복귀 후 대타로 주로 활용됐던 양석환은 이날 선발 5번 1루수로 나선다. 김 감독은 팀 타격 침체를 지적하면서 “큰 것 하나 걸려라 나가는 것”이라고 장타에 기대를 걸었다. 김민규를 선발로 낙점한 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대체선수 중에서는 경험이 가장 많다. 2군에서 공도 괜찮게 던졌다. 지금 시기에 가장 적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