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이 막판 3연승으로 극적인 5강 합류에 성공했다. 삼성과 kt를 상대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렸고, 덕분에 순위 싸움은 치열해졌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마지막 3경기를 전부 이기면서 가까스로 5위에 올랐다. '신 스틸러'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키움의 마지막 질주가 아니었다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7위가 결정되는 40년 역사상 최초의 사건도 없었다.

키움은 마지막 3경기를 앞둔 지난 26일까지 67승 7무 67패 승률 0.500으로 6위에 올라 있었다. 5위 SSG 랜더스와 1.5경기 차라 자력 5위 확보는 실패했다. 대신 SSG의 성적에 따라 희망은 가질 수 있었다.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는 SSG를 0.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키움이 KIA 타이거즈를 잡고, SSG가 kt 위즈에 진다면 순위가 바뀔 수 있었다.

그리고 키움은 그 작은 희망을 살리는데 성공했다.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같은 날 SSG가 kt에 3-8로 패하면서 마지막날 5위가 결정됐다. 키움이 SSG를 6위로 밀어내며 2018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마지막 3경기 가운데 첫 2경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은 27일 삼성, 29일 kt를 차례로 상대해야 했다. 두 팀 모두 1위를 바라보는 중이었다. 1승이 급한,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를 이겨내야 했다. 키움은 27일 삼성전에서 정찬헌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8-3 완승을 거두더니, 29일에는 한현희가 징계 후 최고 투구를 펼치며 kt에 4-2로 이겼다.

키움이 5위 희망을 살리면서 순위 싸움 판도는 예측 불가능한 안개국면으로 바뀌었다. 5위에 도전하는 키움이 선두 싸움 판도를 흔든 덕분에 1위부터 7위까지 정규시즌 순위가 마지막 날에 결정되는 극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키움은 30일 KIA전에서 에릭 요키시를 선발로 기용했다. 요키시는 6이닝 4피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6승(9패) 수확에 성공했다. 나란히 등판했지만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요키시의 최종전 기용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내밀 카드가 하나 더 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키움은 31일 하루 휴식 후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1차전 선발투수로 안우진이 준비하고 있다. 두산은 1차전에서 아리엘 미란다와 최원준을 쓸 수 없어 곽빈을 첫 번째 투수로 선택했다. 이제 키움의 다음 목표는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이다. 

한편 키움은 31일 훈련을 생략하고 원정 숙소로 이동해 다음 달 1일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준비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