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최종전에서 맹활약한 kt 유한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타격 침체로 시즌 막판 코너에 몰린 kt지만, 12척의 배까지는 아니더라도 베테랑 유한준(41)이 남아 있었다. 시즌 막판 분전했던 이 베테랑이 kt를 일단 위기에서 꺼냈다.

kt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최종전에서 8-3으로 이겼다. 삼성이 이날 창원에서 NC에 승리함에 따라 두 팀은 동률이 됐다. 3위 LG의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가운데 이제 삼성과 kt가 31일 대구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벌이게 됐다. 일단 kt도 한숨을 돌렸다.

사실 쉽지는 않은 경기였다. 최근 경기력이 처져 있었던 kt는 이날도 SSG의 추격에 시달리며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1회 상대 선발 김건우의 제구 난조로 얻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2점을 뽑기는 했지만 1회 수비에서 소형준이 흔들리며 도로 2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 흐름을 깨뜨린 선수가 바로 유한준이었다. 유한준은 2-2로 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두 번째 투수 장지훈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3구째 높은 쪽 패스트볼(140㎞)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3루 측의 kt 선수들이 모두 일어섰다.

여기서 한숨을 돌린 kt는 이후 비교적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소형준이 1회 이후 실점하지 않으며 SSG 킬러다운 모습을 보였고, 3-2로 앞선 5회 1사 후 조용호 황재균의 연속 안타에 이어 상대 폭투 때 1점을 보탰다. 이어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5-2로 앞서 여유를 찾았다. 

유한준은 이번 타석에서도 박민호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며 1루 주자 강백호를 3루로 보냈다. 이렇게 유한준이 다리를 놓은 kt는 호잉의 우중월 3점 홈런으로 8-2까지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kt가 시즌 막판 고전했던 건 투타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특히 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시즌 막판 몇 안 되는 승리 때마다 활약했던 건 유한준이었다. 자신의 시즌 마지막 6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지친 후배들을 끌고 갔다. 타율도 어느덧 3할 이상으로 올라와 0.309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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