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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KIA 실패로 보는 교훈… 힐만의 성공 요소, 서튼의 기대감

작성일: 2021.11.05 03: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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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서튼 감독은 외국인이지만 KBO리그 정서를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맷 윌리엄스 전 KIA 감독은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이자, 워싱턴 감독 시절에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굵직한 경력을 자랑했다. 

선수와 지도자를 통틀어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중 가장 이름값 높은 인사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자연히 기대가 컸다. MLB 감독은 물론, 2019년까지도 오클랜드의 코치로 일하는 등 현역과 지도자를 통틀어 20년 이상 MLB의 선진 문물을 체감한 지도자였다. 그런 경험들이 KIA를 새롭게 바꿀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3년 계약을 채 마치지도 못하고 중도 퇴진했다. KIA가 대표이사와 단장, 그리고 감독까지 한꺼번에 교체하는 중대 결단을 내린 까닭이다. 표면적으로는 성적 부진이 원인이지만, 야구계에서는 “KIA가 윌리엄스 체제의 근본적 문제에 주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윌리엄스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을 짜고 있었을 정도로 경질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는 주전 2루수 안치홍이 떠났고, 2020년 시즌을 앞두고는 에이스 양현종이 팀을 떠났다. 그에 상응하는 전력 보강은 사실 없었다. 호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그럼에도 윌리엄스 감독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반적으로 유연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아무리 화려한 경력과 이름값을 자랑하는 외국인 감독이라고 해도, 리그와 팀에 녹아들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명제만 증명한 꼴이 됐다. 비교가 되는 인물이 트레이 힐만 전 SK(현 SSG) 감독이다. 2017년 부임한 힐만 감독은 2018년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혁혁한 공을 남기고 떠났다.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힐만 감독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다.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는 “소통에 능했던 감독”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실 힐만 감독도 고집이 없는 건 아니었다. 선수단 운영에 있어 프런트와 부딪히는 면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었다. 프런트와 대화를 나누는 것에 전혀 인색하지 않았고, 생각을 나누는 데 적극적이었다. 대화의 결론을 잘 지키기도 했다. 때로는 힐만 감독의 뜻, 때로는 프런트의 건의가 채택됐다. 염경엽 전 단장과 소통도 활발하고 또 존중이 있었다.

당시 힐만 감독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구단 관계자들은 “미국과 한국은 여러 면에서 환경도 다르고 구단 운영도 다르다. 마냥 미국식으로 운영하지 않고 한국의 특성을 잘 분석했다. 일본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것도 적응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제 남은 두 외국인 감독(래리 서튼·카를로스 수베로)의 성과도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서튼 감독에 대한 구단의 기대가 큰 것도 이런 부분과 연관이 있다. 서튼 감독 역시 활발한 소통을 즐기는 지도자다. 프런트와 꾸준히 대화하며 2021년 후반기를 이끌었고, 비록 기적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내년이 기대되는 팀을 남겼다. 적어도 전반기 롯데를 지배하던 현장과 프런트의 ‘불협화음’ 키워드가 싹 사라졌다. 

서튼 감독은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또 코치 생활을 했다. KBO리그의 생리를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런트와 의사소통에서의 밀고 당기기, 감독의 선수단 내 위치, 심지어 팬 및 미디어와의 관계까지 한국식 정서가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기본적으로 1군 감독에게 중요한 건 선수 기용과 시즌 운영, 궁극적으로는 성적이겠지만 그 과정의 시행착오를 상당 부분 건너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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