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어린이팬이 두산 킬러가 됐습니다…20살 소형준, KS 승리투수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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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고백이었다. 소형준은 “사실 나는 어렸을 때 두산 베어스 어린이회원이었다. 당시 잠실구장을 많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두산을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당시에는 kt가 창단하기 전이었다. kt가 있었다면 당연히 kt를 응원했을 것이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소형준은 데뷔 후 치르는 가을야구에서 연달아 어린 시절 응원팀을 상대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만났고, 올 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다시 맞붙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일찍 찾아왔다. 인터뷰 다음날인 15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소형준은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6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투수라는 선물도 함께 안았다.
지난해 프로 데뷔와 함께 26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의 활약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은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며 주춤했다. 구위가 떨어지면서 24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4.16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선발 특명을 받았다. 이유는 하나. 타고난 두산 킬러였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두산 상대 성적이 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뛰어났다. 또,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동안 9이닝 1실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소형준은 이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초반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극심한 제구 난조로 제대로 된 승부를 가져가지 못했다.
소형준은 1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허경민이 2루를 훔쳤고, 후속타자 강승호에게도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2루 위기로 몰린 소형준은 일단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빠른 타구를 2루수 박경수가 낚아채 병살타로 연결했다. 이어 김재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이후 소형준은 조금씩 자기 페이스를 찾아갔다. 2회 1사 1루와 3회 1사 1루 위기를 모두 병살타로 유도했다. 그리고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며 kt 마운드를 지켰다. 그 사이 타선은 2회 황재균의 좌월 솔로홈런과 5회 대거 5득점을 앞세워 소형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두산 어린이회원에서 두산 킬러가 된 소형준의 호투를 앞세운 kt는 이날 6-1 승리를 챙겼다. 1차전 4-2 승리의 뒤를 이은 2연승. 이로써 사상 첫 통합우승까지 이제 2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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